[하루 한 생각] 9월 14일 如是我聞(여시아문)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입력 2015-09-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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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한때에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대중들 천이백오십인과 함께 계셨습니다.”[如是我聞 一時 佛在舍衛國 祈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 千二百五十人俱] 금강경의 시작 부분이다.

모든 불경은 이처럼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된다. 부처님이 입멸할 때 10대 제자 가운데 하나인 사촌동생 아난존자에게 이 말을 넣도록 했다고 한다. ‘여시’는 경전상의 부처님 말씀과 행동을 말하는 것이며 ‘아문’은 편집자인 아난이 자기의 견해가 아니라 오직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대로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경전 편찬은 결집(結集)으로 시작됐다. 결집이란 특정한 시기, 특정한 장소에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부처님의 말씀을 종합하고 교정한 편집과정이다. 모두 여섯 차례 열린 경전결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아난존자였다. 아난존자는 1차 결집 때 대중 앞에서 경전을 암송한 인물이다.

모든 경전의 첫머리는 여섯 가지 필수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것을 육성취(六成就)라고 부른다. ①석가세존의 가르침이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신성취(信成就):여시(如是) ②내가 직접 들었다는 문성취(聞成就):아문(我聞) ③설법의 때를 명시하는 시성취(時成就):일시(一時) ④설법을 한 것이 붓다였다는 주성취(主成就):불(佛) ⑤설법 장소를 밝히는 처성취(處成就):재사위국(在舍衛國) ⑥어떤 사람(대중)이 설법을 들었는가를 밝히는 중성취(衆成就):여대비구(與大比丘)의 여섯 가지이다.

그런데 육성취는 뉴스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꼽는 5W1H와 비슷한 것 같다. 어떤 사실을 왜곡하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는 언론의 일과, 부처님 말씀을 자기 견해를 섞지 않고 그대로 알리는 것은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5W1H를 갖추지 못한 보도는 성취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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