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세대란 예고] 매매보다 비싼 전세 속속 등장… 최악의 전세대란 온다

입력 2015-09-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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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입주물량 46% 줄고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 늘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일부 지역은 전셋값이 매매가를 추월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최근 발표한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전용 59㎡ 아파트(3층)가 3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같은 달 거래된 동일 면적의 3층 아파트 매매가(3억4500만원)보다 500만원이 비쌌다. 일부 1층 아파트는 전세 시세보다 4000만원이나 낮은 3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또 성북구 길음뉴타운 4단지 e편한세상(1605가구) 전용 84㎡도 지난달 4억5500만원(7층)에 전세계약서를 써 매매가(4억5000만원·14층)보다 500만원 더 높았다.

이외에도 길음 동부센트레빌 59㎡와 84㎡의 매매와 전세가격 차이가 각각 2000만원과 2200만원에 불과하며, 강서구(77.8%)와 동작구(77.4%)도 전세가율 8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9호선 가양역 인근 가양강나루 2차 현대아파트 84㎡의 지난달 전세가격은 3억5000만원으로 같은 달 매매가 4억2000만원의 83%에 이른다.

그동안 수도권 일부 인기지역에서 전세가가 매매가를 상회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시세 역전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시세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면서 보증금을 높여서라도 전셋집을 구하고 싶은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서울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전주보다 0.72%p 상승한 80.25%를 기록,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전세가율이 80%를 돌파했다. 이어 △관악구 77.14% △동대문구 76.19% △동작구 76.17% △중랑구 76.02% 순으로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았다.

이처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동대문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65건으로 지난해 같은달(265건)보다 74% 늘었다. 성북구는 348건→656건, 관악구는 199건→432건이고, 동작구도 207건→473건으로 지난해 대비 모두 거래량이 증가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월세로 지출되는 주거비가 부담스러운 중산층이 전세계약을 맺으려고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전세난이 더 심화된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3만7000가구)보다 46%나 적은 2만가구에 그쳐 전세로 나올 신규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 반면 강남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이주 수요가 늘어 최근 전·월세난에 오히려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전월세난 해소를 위한 임대주택 등 공공의 공급확대 정책은 1만1000여가구에 그쳐 미미하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 전세난을 완화하기 위해 잠실 재건축단지들을 대상으로 이주 시기를 조정했을 때도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다”며 “전세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리는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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