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혁신 못하면 공멸… 재신임 못 받으면 대표직 물러날 것”

입력 2015-09-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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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저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회의 혁신안과 관련해 폭탄 선언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4년 전 처음 정치에 뛰어들 때, 제 목표는 분명했다”며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서, 이제 저는 당 대표직을 걸고 △혁신 △단결 △기강과 원칙의 당 문화를 바로 세우려 한다”며 “혁신안 처리과정과 함께,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들께 묻겠다”고 했다.

그는 “이만큼의 혁신조차 못한다면 공멸”이라면서 “혁신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이 최상은 아닐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혁신위로선 최선을 다했다. 혁신안이 최종은 아니지만 그게 시작이다. 나머지는 우리의 몫이다. 모자라는 건 혁신위에 기대지 말고 우리가 채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기득권 때문에 혁신이 좌절된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며 “당 대표에 나설 때 저는 우리당을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수권정당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혁신이 실패한다면 당연히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로 단결하지 않으면 공멸”이라며 “최근 당 안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당을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며 “그러나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때문에,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 얘기를 하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하면 당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며 “기강과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공멸이다. 당을 지키고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시점에서 저는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이 재신임으로 저에게 혁신과 단결의 대원칙을 명령해주시면 저는 모든 것을 던질 각오로 명령을 받들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체제, 재창당에 가까운 뉴 파티(New Party)비전도 제시하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저의 결정이 대표로서 더 이상 당의 혼란과 분열을 끝내기 위한 가장 책임 있는 선택이라 믿는다”며 “당을 안정시키고 질서 있는 통합으로 가기 위한 부득이한 절차로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제가 재신임을 얻지 못하는 어떤 경우에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대신 혁신안이 가결되고 제가 재신임 받는다면, 혁신이나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사막에선 지도를 보지 말고 나침반을 보라는 말이 있다”면서 “‘계산’이라는 지도를 내려놓고 ‘국민’이라는 나침반만 보며 뚜벅뚜벅 큰 길로 가겠다. 당의 미래와 저의 미래를 국민과 당원들께 맡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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