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 살인자가 된 연인들

입력 2015-09-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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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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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좋아했다. 정말 사랑해서 모든 걸 다 줘서 후회가 없었다.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

얼핏 들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절절한 고백 같습니다만...알고보면 '연인을 살해한' 살인자의 '살인의 변'입니다.

지난 6일 이른바 '시화호 암매장 살인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죠. 범인은 죽은 피해 여성의 동거남 A(35) 씨였습니다. 그는 지난 8월 경제적인 문제로 말다툼하다 동거녀(31)를 목 졸라 살해, 이후 경기도 화성 시화호 갈대밭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암매장 이후 태연히 동거녀 소유의 원룸에서 생활하다 경찰에 붙잡혀놓고도 '사랑'을 운운했습니다.

▲지난 5월 충북 제천 한 야산에서 시멘트로 시신이 암매장된 현장.(연합뉴스)
▲지난 5월 충북 제천 한 야산에서 시멘트로 시신이 암매장된 현장.(연합뉴스)

'달콤한' 살인의 변명은 또 있습니다.

지난 5월 SNS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른바 '시멘트 암매장 살인 사건'. 헤어지자는 여자친구(26)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충북 한 야산에 시신이 든 가방을 버린 후 시멘트로 덮은 피의자 B(25)씨. 범행의 덜미가 잡혔다고 생각한 B씨는 결국 자수했지만, 유가족에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조차 않았습니다. 그는 왜 살인했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좋아했다", "서로 사랑했다"고 말했다는군요. 피해자의 아버지는 "이런 사건의 피해자가 더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지난 6일에도 연인에 의한 살인 사건은 또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장롱 살인 사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한 주택 장롱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C(46) 씨. 장롱속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은 나체로 양손이 플라스틱 끈에 묶여 있었죠. 유력 용의자는 그의 동갑내기 남자친구로 현재 경찰 조사 중입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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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했던 연인, 그들이 살인자로 돌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인 사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모두 313건. 올해 7월말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64건이나 됩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정용기 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인 사이에서 발생한 5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발생 건수는 9096건. 그러나 실제 데이트 폭력 피해자 수는 통계치보다 훨씬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데이트 폭력의 경우 정신적 피해를 입증할 만한 증거 확보가 어렵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관계 내 폭력 범죄' 예방을 위해 현행법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트 폭력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미미한 것도 문제지만 남녀 간의 다툼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공권력 개입을 꺼리는 경찰의 문제 인식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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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2012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별범죄예방법'을 소개, 연인이 때리는 습관이나 집착을 보인다면 '빨리 그리고 잘' 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네...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런데 '빨리 좋게' 헤어지는 게 어디 말처럼 쉽나요. 혹시 내 연인도 '돌변'하는 것 아닌지 두렵다는 여성분들이 많은데요. 어디 무서워서 맘 놓고 연애 하겠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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