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누구에게나 안전한 철도 역사가 되려면

입력 2015-09-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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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

수많은 사람의 일상을 실어 나르는 대중교통. 수도권에서 지하철 등 철도는 전체 대중교통수송 분담률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시민 4명 중 1명이 매일 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교통수단인 철도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안전성’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철도안전은 세계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발전해왔다. 철도안전법을 중심으로 안전대책이 강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대형 철도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철도역사 내에서 다양한 유형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세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으로 승객의 발이 빠지는 사고는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327건이나 발생했다. 시각장애인의 67%는 지하철 기둥이나 구조물에 부딪쳐 넘어지거나 계단에서 구르는 등의 사고를 경험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철도역사 내 안전사고는 75%가 승강장,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사고다발 시설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 등은 단순 실족 사고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교통 약자를 배려한 섬세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철도역사를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2017년까지 철도 역사 생활안전사고 30% 저감을 목표로 하는 ‘철도역사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승강장 발빠짐 사고를 줄이고자 승강장과 열차 간 간격이 기준치인 10cm를 초과한 경우 안전발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직선 선로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발판 설치를 완료하고, 곡선 선로도 접이식 안전발판을 올해 안으로 200여 개를 시범 설치한 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락, 자살 사고를 예방하고자 광역철도 승강장에 스크린도어 설치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지하철의 스크린도어 등 안전설비 설치율은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나, 승강장에서의 안전사고가 감소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줄이고자 경로비율이 높은 역사는 에스컬레이터를 저속으로 운행하며, 계단에서의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바닥 마감재 교체, 미끄럼 기준 마련 등 안전규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철도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역사 출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타인의 도움 없이도 이동할 수 있는 ‘1역사 1동선’ 확충도 중요한 과제이다.

이렇게 시설을 개선하면 근본적으로 교통 약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철도역사 내에서의 안전사고를 없애는 것은 시설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철도운영자들과 함께 이용자의 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에는 철도역사의 안전사고 발생건수, 사고 사례 소개 등 이용객에게 경각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이용자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잡고 타기, 스마트기기 사용 자제와 같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적극 홍보하는 등 생활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17년에는 이러한 정부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이용객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교통 약자를 배려하는 안전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동참할 때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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