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서유럽행 열차 운행 중단”…난민 통제 나서

입력 2015-09-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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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뉴시스
헝가리 당국이 서유럽으로 열차를 타고 이동하려는 난민 통제에 나섰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켈레티 역사는 1일(현지시간) 안내 스피커를 통해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서유럽으로 오가는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동시에 역사를 잠정 폐쇄했다.

켈레티역은 서유럽행을 시도하려는 난민들이 몰리자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폐쇄 직전 오스트리아 수도 빈으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 티켓을 사고 탑승을 기다리던 난민은 약 500명이었고, 역사 폐쇄 당시 켈레티 역사 안팎에는 1000여명의 난민이 모여 있었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난민들은 역사 폐쇄에 항의하며 “떠나고 싶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지로 가기 위해 수백 유로를 들였다면서 티켓을 흔들기도 했다.

이후 경찰들은 난민들이 켈레티 역사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다만, 일반 승객들은 역사 진입을 허용했다.

BBC방송은 “난민들과 일반 승객들과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난민들이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는 역사 입구에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민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는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과 포쿠스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뮌헨 역사에만 5개 열차를 이용한 800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또 같은 바이에른주 로젠하임 기차역에는 190명이 이동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독일로 이동한 난민의 수도 16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경찰 당국은 3650명 가량의 난민이 빈 서부역사에 도착했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독일로 향했다고 확인했다.

난민 통제에 나선 일부 국가들의 조치를 두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유럽의 난민 위기로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유럽연합(EU)의 근본원칙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솅겐조약이 대규모 불법 이민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EU 이민 체계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자유왕래를 보장하는 솅겐조약에는 현재 22개 EU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 등이 가입돼 있다. EU 회원국 가운데 영국, 아일랜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키프로스 등은 가입돼 있지 않다.

BBC방송은 “오는 14일 난민 급증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EU 긴급 내무·법무장관 회의가 소집됐지만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난민을 수용하는 부담이 각 나라별로 다른 탓에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회원국 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는 지난 7월 한 달간 유럽으로 불법 입국한 난민이 10만7500명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유럽에 입국한 난민은 34만명으로 지난해 연간 통계인 28만명을 이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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