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경기둔화ㆍ증시 혼란에 반사익 본다?…“같이 위기 빠질 수도”

입력 2015-09-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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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부족ㆍ개혁 미진 등 인도 경제 약점 여전해

▲중국과 인도 GDP 성장률 추이. 2015년은 IMF 예상치. 위-중국/아래-인도.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중국의 경기둔화와 증시 혼란에 인도가 신흥국 성장을 주도하는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족한 인프라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 인도 경제 약점은 여전하다며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도도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인도 지도자들은 최근 중국의 위기를 자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려는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 중국보다 작지만 더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인도 재벌 고드레지의 아디 고드레지 설립자는 “인도, 특히 제조업이 빛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중국발 글로벌 시장 쇼크에도 루피화 가치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덜 하락하는 등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중국을 대신해 인도가 ‘세계 경제성장의 새 엔진’이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인도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7%로 중국과 같았다. 이는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세계 주요 수입국으로서 인도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이득을 단기적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 시장이 더욱 취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견실한 인도에 더 많은 해외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가 중국 혼란에 따른 상대적인 이익을 모두 취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크레딧리요네증권(CLSA)의 라지브 말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단지 중국이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도가 왕관 위의 보석이 될 수는 없다”며 “인도 경제성장 속도가 중국보다 빨라질 수는 있다. 그러나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도 영향력이 갑자기 중국보다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경제 자체도 약점이 많은 상태다. 인프라는 여전히 미개발된 상태고 국영은행들이 독점하다시피한 금융 부문은 부실대출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개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모디 총리는 최근 반대에 부딪혀 토지매매 관련 법안 개정을 포기했다. 새 법안은 산업ㆍ주거는 물론 도로용 토지 매입을 이전보다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 취지였으나 강한 반대에 무산됐다. 관세를 전국적으로 통일해 인도를 하나의 단일시장으로 만드는 등 복잡한 세금체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도 벽에 부딪혔다.

말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지금 수요가 제한된 상태지만 인도는 공급 제약을 받는 경제”라고 지적했다. 막상 해외 투자자들이 인도에 투자하고 싶어도 중국보다 취약한 산업 기반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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