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우리금융 회장 후보, 노조 갈등 해결할까

입력 2007-03-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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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우리은행 노조와 불편한 첫 만남을 가졌다.

6일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박 전 차관을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공식 발표하는 자리를 가진 서울 명동 은행회관 14층 회의실 앞에 우리은행 노조원 30여명이 자리를 잡고 ‘낙하산 인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은행 노조는 이 자리에서 박 전 차관의 우리금융 회장 후보 추천 등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성명을 밝히고 침묵시위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호웅 노조위원장은 결국 ‘분’을 참지 못하고 고성을 지르며 회의실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마 위원장은 김인기 회추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후보 발표 때 김 회추위원장을 향해 “거짓말 하지마쇼. 투명하지 않은 회추위 활동은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다. 이 사기꾼들아”라며 소리를 지르면 이번 회추위의 활동에 문제가 있음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의 이러한 반응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노조의 시위를 인식한 듯 “회추위 위원과 후보자 선정 과정에 대해 정확히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하고 자리를 비웠다.

이 후 박병원 전 재경부 차관이 들어와 향후 경영방침 등에 대해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노조원들은 조용히 박 후보의 말을 듣기만 했다. 당초 노조의 계획대로 ‘침묵 시위’가 계속될 듯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박 후보가 기자들이 관치금융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은 최근에 관치금융을 겪어보지 못했다. 과거와 같이 은행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우려할 정도의 관치금융은 남아있지 않다고 본다. 뭘 가지고 관치금융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하자 마 위원장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의견을 듣고만 있던 마 위원장은 “우리금융 꼴 이 잘 돌아가겠다. 제대로 출근이나 할 수 있을지 보자. 이번 정권이 바뀔 때까지 불봉족에 나서겠다”고 외치고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우리은행 노조는 이번 우리금융 회장 및 우리은행장 인사가 ‘정부에서 내정한 대로’ 마무리 될 경우 참고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은행장에 마저 박해춘 LG카드 사장으로 결정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병원 후보는 우선 과제로 ‘성공적인 민영화 작업’을 꼽았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노조와의 갈등 해소가 우선되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 노조도 정경득 행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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