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 지역별 충격파 달라...신흥국 휘청·선진국은 아직

입력 2015-08-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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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동시 주가 하락이 실제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몰고 올 것인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신흥국을 강타하고 선진국으로까지 전염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같은 불안감이 시장을 뒤덮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타격이 심각한 반면 선진국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의 구매력 향상으로 연결돼 혜택을 입을 수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다만 선진국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비관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흥국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침체 뿐 아니라 위안화 평가 절하의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통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고, 금리에는 상승 압력이 걸려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선진국은 국제유가(WTI 기준)가 한때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저유가의 수혜를 입고 있다.

주식시장은 저금리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재료가 버팀목으로 작용하며 강세장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대두되며 상황은 반전됐다.

WSJ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에선 경제 성장이 침체하기 시작한 징후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마르키트가 21일 발표한 7 월 제조업 체감 경기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과 일본에서는 제조업 활동이 실제로 약간 가속했고, 미국에서는 다소 둔화했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1~3월)에 전 분기 대비 연율 0.6% 증가했다. 2분기는 2.3% 증가하며 비교적 저조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소매 판매 및 주택 지표는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WSJ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27일 발표되는 2분기 GDP 수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로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은 계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의 상황은 더 낙관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초에 시작한 양적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채권을 매입하며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유로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에 큰 방해가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세계 경제 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세계 성장의 절반 정도에 기여하고 있다. 이것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실제보다 커 보이게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실제로는 중국은 수출이 수입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성장 둔화가 무역 상대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다는 것. BCA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GDP에서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1% 미만이다. 독일은 2.6%, 일본은 2.7%다.

다만 중국이 지난 11일 자국 통화인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시세를 시장의 펀더멘털에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의 수출품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춰, 한국 베트남 같은 나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겠다는 심산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발 쇼크는 선진국에도 마이너스(-)의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WSJ는 전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고령화와 노동력 인구의 성장 둔화, 생산성 향상의 침체로 장기 잠재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의 장기 성장률이 2001~2007년 연평균 2.2%에서 2015~2020년은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의 성장률은 6.7%에서 2015~2020년은 5.2%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의 앞날이 불안정한 또 다른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ECB, 일본은행(BOJ)이 목표로 하는 2%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저유가와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중국의 수출 물가 하락을 배경으로 각국의 인플레이션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금리도 낮아질 수 밖에 없어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수단도 제한된다.

연준은 지난주까지 미국 노동 시장의 꾸준한 개선에 힘입어 9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19일 발표된 7월 28 · 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상을 향한 합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WSJ는 연준이 0.25%P의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미국 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 건 아니지만 세계가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낮은 잠재 성장률인 상황에 있는 만큼 약간의 금리 인상도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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