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해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15-08-24 11:16 수정 2015-08-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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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현대그룹 커뮤니케이션실 부장

“뱃놈은 거칠다?” 해운회사에 다니면 소주를 잔이 아닌 ‘글라스’에 부어 마시고, 파업을 하면 영화처럼 모두 행동대원으로 변하는 줄 안다. 그런데 해운회사에 20년 넘게 다니면서 파업은 한 번도 못 봤다. 태평양·인도양에서 배를 타고 파도와 싸우느라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든데, 파업은 무슨 파업. 또 선박에서 주로 생활하니 해상직원들은 얼마나 순박한지. 그런데도 사람들은 ‘뱃놈’을 ‘쎈’ 사람으로만 본다.

“해운업이 3차산업이라고?” 현대상선에 입사하자마자 “거기서 물고기 잡냐?”, “배 만드는 회사냐?”는 질문의 연속이었다. 해운업은 물고기를 잡는 1차산업도, 선박을 건조하는 2차산업도 아닌, 물건을 수송하는 3차산업, 즉 서비스 산업이다. 거기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산업이다. 우리나라 무역외수지가 여행과 교육으로 적자라면 그의 균형추를 해운 산업이 벌어들인 외화로 맞추고 있다.

“수출이 줄어서 어쩌냐?” 이제 해운업을 조금 이해하시는 우리 부모님은 수출이 줄면 “회사 힘들어서 어쩌니…”하고 걱정하신다. 그런데 해운업은 국내 경기보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 우리 수출 물량도 중요하지만 선진 국가들이 경기가 좋아 수입을 많이 해야 해운업은 호황이다.

“해운업이 먼저!” 해운산업이 어려워 선박을 짓지 않으면 조선업이 힘들다. 조선소가 선박을 짓지 않으면 철판을 만들어 파는 제철소가 어렵다. 배가 많이 있어야 항만도 산다. 해운은 다른 산업으로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선행산업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해운을 먼저 살려야 해운산업 전체가 산다.

장보고와 이순신 장군의 후예이며, 세계 1위의 조선업, 세계 5위의 해운업, 세계 6위의 부산항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분명 해양 강국이다. 그런데 지금 해운·조선·항만 등 여기저기 모두 문제란다. 앞으로 5년, 10년 뒤에도 우리나라가 해양 강국일 것이라고 말할 자신은 누구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해양강국을 위해 무엇이 먼저인지 답은 나와 있다. 이제 좀 하자.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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