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패스트리테일링의 파격…주 4일 근무제 도입

▲일본 도쿄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사진출처=블룸버그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파격적인 근무제를 도입한다.

오는 10월부터 일본 국내 지역 매장에 근무하는 정규직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소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사와 육아로 퇴사하거나 이직하는 인재를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우선 유니클로 매장에 주 4일 근무제(주 3일 휴일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일본 국내의 약 840개 매장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1만명 중 희망자에 한해 주 3일 휴일을 선택할 수 있다.

하루 8시간인 근무시간을 10시간으로 연장하기 때문에 주당 급여 수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루 8시간의 법정 근로시간 적용을 받지 않는 ‘변형근로시간제’를 활용함으로써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매장이 붐비는 주말에 출근하면 평일에 쉴 수 있도록 한다. 근무시간 및 요일 조정 등 관리 업무는 번거로워지지만 현장 직원의 희망사항을 반영하고 혼잡 시 일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또한 이직을 줄일 목적도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와중이다. 그러나 지난 2009년에 입사한 신입 사원 중 3년 이내 퇴사자가 50%에 이른다. 따라서 회사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수월하도록 근무방식을 다양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직원들이 휴일을 이용해 자기계발에 힘쓰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주 4일 근무제는 본사 등에 근무하는 정규직으로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마찬가지로 인재 확보 차원에서 근무방식을 다양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토추상사와 덴소는 야간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대신 새벽근무를 장려하고 있다. 리크루트홀딩스는 10월부터 무제한 재택근무제도를 시작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일본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34개 회원국 중 20위였다. 이는 주요 선진 7개국 중 최하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