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연준 금리인상 이중고에 신흥국 자본유출 1조 달러 육박

입력 2015-08-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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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배에 달해…위안화 평가절하·미국 금리인상 쇼크에 유출 가속화 전망

▲달러·리라(터키) 환율 추이. 18일 2.8953리라. 출처 블룸버그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불안으로 신흥국 자본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투자은행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주요 신흥국 19개국의 자본 유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월까지 13개월간 자본 순유출이 9402억 달러(약 1113조원)로 1조 달러에 육박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800억 달러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계속되는 자금유출은 경기둔화와 자국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신흥국 경제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금리인상 쇼크 등으로 자본유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간 신흥시장은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는 혜택을 누렸으나 분위기가 180도 바뀌고 있다.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2조 달러에 이른다.

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의한 강달러 현상은 신흥국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달러 강세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신흥국 수입이 지난 6월에 전년보다 13.2%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닐 셰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수입 붕괴는 자본유출에 따른 내수 급감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의한 현지인 소득 감소 등 수요 펀더멘털이 더욱 줄어드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아직 수요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베른트 베르크 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 통화는 현재 최악의 폭풍에 휘말린 상태”라며 “신흥국의 뚜렷한 경기둔화, 중국과 기타 신흥시장의 약세에 대응하기에는 미약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등은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1% 하락했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이번 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값이 이날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칠레 페소화 가치도 1.4% 미끄러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이날 구리 3개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t당 4983달러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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