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결단, 미래에셋 인터넷은행 접었다

입력 2015-08-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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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증권사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던 박현주<사진>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사업 철회라는 결단을 내렸다. 사업성 검토 결과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힌 지 약 두달 만이다. 박 회장은 신사업 대신 투자은행으로서 전문투자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7일 지난 두 달여간 인터넷 은행 사업성을 검토한 끝에 인터넷 은행 사업 추진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대신 자산배분, 연금자산, 모바일 자산관리 등 금융투자업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금융투자회사로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설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내부 논의 끝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접기로 했다.

다음 달 말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기일을 앞두고 이뤄진 결정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1~2곳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 줄 예정이다.

미래에셋 태스크포스는 인터넷은행이 매력적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검토를 진행할수록 은행산업과 금융투자업의 DNA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해진다. 박 회장 역시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자는 결단을 내렸다.

최근 박현주 회장은 투자자 보호와 이익을 위해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 제동에도 나섰다. 동일한 계열 운용사의 펀드라도 수익률이 나빠 고객 이익에 위반된다면 과감히 판매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

박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증권, 생명, 운용 등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비중은 전체 상품의 41.61%에 달하며,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국내 최대 운용사이자 금융기업인 미래에셋이 계열사 펀드 관행에 돌직구를 날린 것이다.

한편, 박현주 회장은 금호산업 매각을 두고 소신껏 1조원대의 매각가를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협상 시초가가 시가 대비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돼 수용하기 어렵고, 자금조달 여력 또한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 측은 실사를 통한 평가가격(주당 3만10000원)에 약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인 1조218억원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주장한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과거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 거래로 통상적인 인수합병(M&A) 거래의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으로 협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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