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한 달 만에 금 보유량을 재공개한 것을 두고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로 편입을 위한 투명성 제고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다시 제기됐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6년 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공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금 보유량은 1658t이었다. 이후 한 달 만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은행은 전월 대비 19t(1%) 증가한 1677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의 잇따른 금 보유량 공개를 두고 “위안화 SDR 편입을 위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또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한 달 만에 금 보유량을 재공개한 것을 두고 통화당국이‘제도화’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FT는 “중국의 실제 금 보유량은 이번에 발표한 것보다 약 3배가 많을 것으로 추산한다”며 “일부에선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인 3조7000억 달러(약 4346조199억원)에 비해 금 보유량이 극히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난달 17일 골드코어의 마크 오비른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이 달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확인시키고자 상대적으로 금 보유 규모를 실제보다 낮춰 공개했을 수도 있다”며 중국의 (금 보유량) 축소 공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자국 통화인 위안을 달러, 유로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금을 보유하려고 할 것”이라며 “(금 매입 규모를)매달 최소 100t씩 확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마켓워치는 “6월 말 기준 금 보유량(1658t)이 2009년에 비해 60%가량 늘어난 것이나 시장은 이보다 2~3배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축소 집계 배경 파악에 시장이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일부에선 매달 한번 금 보유량을 발표하는 당국의 제도화 시행에 대해 중국 통화정책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통계공표기준(SDDS)을 채택한 것에 이어 올해부터 후속 조치로 금 보유량을 공개하고 있다.
한편 1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112.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