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비극 父 별세·子 투병, 삼성가 맏며느리 손복남 고문의 행보 주목

입력 2015-08-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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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 전 회장, CJ·삼성과 무관한 삶… 손 고문, 동생 손경식 회장과 CJ 비상경영체제 주도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사진>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오전 9시39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폐암 등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삼성가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후계 구도에서 밀린 그는 작고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비운의 황태자’, ‘해외 은둔자’, ‘야인’ 등은 항상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닌다.

다른 형제들이 삼성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계열 분리를 통해 범 삼성가로 활발할 경영활동을 펼쳤지만 이 전 회장은 달랐다. 삼성에서 제일제당을 분리해 나온 뒤 기업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CJ그룹의 경영에도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해 재기를 꿈꿨으나 실패한 뒤 1980년대부터는 계속 해외에 체류하며 삼성그룹 및 CJ그룹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

▲CJ그룹 본사.

지금의 CJ그룹은 이 전 회장의 아내, 삼성가 맏며느리 손복남(82) CJ고문과 아들 이재현(55) CJ그룹 회장이 만들었다.

이 전 회장의 맏아들이자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제일제당을 분리해 나왔다. 이 전 회장의 부인이자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당시 안국화재 상무) 고문이 보유한 옛 안국화재 지분을 이건희 회장에게 넘기고 대신 제일제당 지분을 받아 CJ그룹의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이후 이맹희 전 회장은 CJ의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지 않았다.

맏며느리 손복남 CJ그룹 고문은 범 삼성가 여성 중에 가장 웃어른 격이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삼성가 사람들이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역시 손 고문의 간절한 도움 요청에서 비롯됐다.

탄원서에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차녀 이숙희, 3녀 이순희씨, 막내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둘째 며느리 이영자씨, 셋째 며느리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손 고문의 간절한 도움 요청이 있었고 홍 관장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된 일이다. 손 고문은 이 전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제 다툼에도 범 삼성가의 딸, 며느리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 전 회장의 상속 소송 제기 이후엔 경기 용인 선영에서 열리는 선대회장 추도식(11월 19일)도 따로따로 지내 왔지만 홍 관장만큼은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지내는 선대회장 제사를 챙기며 가족의 인연을 이어 왔다.

손 고문은 CJ그룹에서도 막후실세로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손 고문은 이재현 회장의 구속 이후 동생 손경식 CJ 회장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맹희 전 회장의 처남으로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다.

이 회장의 구속 기소와 건강 악화에 회장 부친까지 별세하면서 CJ그룹 분위기가 더욱 침체된 상황이여서 손 고문과 손 회장의 행보가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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