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TV 속엔 전통적 가족만… 한부모 가정이 어때서

입력 2015-08-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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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들 문화팀 기자

“TV를 많이 시청하는 사람일수록 TV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미디어 학자 조지 거브너가 발표한 배양이론(cultivation theory)의 골자다. 예컨대 범죄 드라마를 많이 본 사람은 실제보다 현실이 훨씬 불안하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요사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면서도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바로 부모와 자식이 출연하는 패밀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육아법에서부터 자식과 부모 대화법까지 시청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패밀리 예능에 결정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바로 변화된 가족 형태와 트렌드를 전혀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혼모 가정이나 싱글 대디, 입양아 가족, 이혼가정, 장애아 가족 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마이 베이비’, ‘아빠를 부탁해’, ‘자기야’, 방송이 끝난 MBC ‘아빠 어디가’ 등 수많은 패밀리 예능 프로그램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식이 있는 연예인 가족만 출연시키고 있다. 근래 들어 사회구조가 바뀌며 대안 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등장하고, 가족 해체가 심화하고 있는 데도 패밀리 예능 속에선 여전히 이러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싱글 대디 연예인이 자녀와 함께 출연하면 어떨까. ‘오 마이 베이비’에서 미혼모 연예인 혹은 자식을 입양한 연예인 가족의 웃는 모습이 그려질 순 없을까. 다양한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도 확장할 수 있고 한 부모 가정, 이혼가정 등에 대한 편견이나 부정적인 인식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그런데도 TV는 현실과 거리가 있는 획일적 가족 형태의 판타지 같은 모습만 내보내고 있다. 현실에선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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