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13일 十目所視(십목소시) 열 사람이 지켜보니 숨길 수 없다

입력 2015-08-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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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시경 ‘억(抑)’에 “네가 군자를 벗하는 걸 보니 얼굴을 온화하게 가지고 어찌 허물이 없겠는가 하고 자성하였네. 네가 네 집에 있는 걸 보니 옥루에 있을 때에도 부끄러움이 없었네”[視爾友君子 輯柔爾顔 不遐有愆 相在爾室 尙不愧于屋漏]라고 했다. 옥루는 방의 서북쪽 구석으로, 남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그러니 군자는 홀로 있을 때 더 삼가고 조심하라는 뜻이다.

주자의 제자가 이 글을 보고 물었다. “신독은 열 개의 눈이 보고, 열 개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어두운 방에서도 속이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까?”[愼獨莫只是十目所視 十手所指處也 與那闇室不欺時一般否] 주자가 옳다고 했다. 그리고 “홀로라는 말의 의미는 홀로 있을 때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여러 사람과 앉아 있을 때 마음에서 하나의 생각이 싹트면 혹 바르기도 하고 혹 바르지 않기도 한데, 이것 역시 홀로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열 개의 눈, 열 개의 손가락은 원래 ‘대학’ 성의(誠意)장에 나오는 증자의 말이다. “열 사람의 눈이 바라보며 열 개의 손가락이 가리키니 그 엄함이여.”[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사람이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은 주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에서 일어나는 파동은 천지신명과 도를 깨우친 사람에게 전달된다. 불교에서는 이를 심통(心通)이라고 한다. 홀로 있을 때의 생각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니 남들이 볼 때는 물론 혼자 있을 때라도 스스로 행동을 삼가고 조심해야 한다.

또 다른 제자의 질문에 주자는 이렇게 알려주었다. “마음에 하나의 생각이 움직이는 곳이 있으면 지극히 은미하다 해도 남들은 모르지만 나는 홀로 알고 있으니 더욱 신독의 공부를 해야 마땅하다.”[此又就中有一念萌動處 雖至隱微 人所不知而己所獨知 尤當致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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