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ㆍ박현주 회장 '양편으로 갈렸다'

입력 2015-08-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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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가격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 Vs 몸값 90% 경영권 프리미엄 타당’

‘적정가격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 Vs 몸값 90% 경영권 프리미엄 타당’

금호산업 채권단이 광주제일고 선후배 사이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편으로 양분되고 있다. 현재 박삼구 회장은 협상 시초가가 시가 대비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돼 수용하기 어렵고, 자금조달 여력 또한 부족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 채권단 일부는 박삼구 회장이 무리한 차입 인수로 금호산업이 또 다시 부실화될 것을 우려해 적정가격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 측은 실사를 통한 평가가격(주당 3만10000원)에 약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인 1조218억원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과거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 거래로 통상적인 인수합병(M&A) 거래의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으로 협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매각이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채권단이 이미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가격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선매수권을 배제하고 제3자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산업은행 등 22개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2일 회의를 열어 금호산업 매각 협상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그동안 매각 협상을 주도한 산업은행이 지난 2주간 박삼구 회장 측과 총 5차례 정도 진행한 실무협상을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회수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을 우려해 적정가격을 제시하자는 주장을 펼치면서 채권단 내부적으로 박삼구 회장과 박현주 회장 측으로 양분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매각과정을 둘러싸고 미묘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돼 이번 금호산업의 매각 자체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으로 뛰어넘는 1조원의 매각가를 단순한 채권단의 과욕으로 해석하기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반면 금호산업을 헐값에라도 박삼구 회장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시각에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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