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해결사’ 버냉키·폴슨·가이트너 뭉쳤다…무슨 일?

입력 2015-08-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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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로 머리를 맞댔던 헨리 폴슨, 티머시 가이트너 전 미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 등 ‘3인방’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주 미국 예일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금융위기 대처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세미나는 예일대학이 금융위기로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대응하는 방안을 담은 지침서(이하 플레이북)를 개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자들은 예일대학의 플레이북을 두고 영국의 경제학자인 월터 배젓(1826~1877년)의 이름을 빌려 ‘뉴 배젓’이라고 부른다. 월터 배젓은 중앙은행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 설명한 ‘롬바드 스트리트’를 저술한 인물. 이 책은 현재 중앙은행 직원들이 위기 대응 시 참고하는 자료로 아직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3인방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해외의 금융 관리자들이 참석했다. 저마다 금융위기를 겪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던 과정을 공유한 시간을 가졌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세미나가 끝난 후 “금융위기의 전운이 감돌 때 ‘소방수’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실질적인 모임이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이나 규제가 위기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고 인식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이 세 사람은 금융위기시 도입한 긴급자금 대출이나 구제금융 조치로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모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레비경제연구소의 랜달 레이 수석 학자는 “그들에게서 배울 수는 있겠지만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있다”면서 “‘3인방의 과거 행동이 구리긴 했지만 그들이 취한 조치가 우리를 살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모임을 주도한 예일대학 앤드류 매트릭 교수는 세미나의 취지에 대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해 재탕하듯이 논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매트릭 교수는 현재 예일대학교에서 금융안정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트릭 교수를 중심으로 한 금융프로그램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가이트너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 자리에는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근무했던 관리자들은 연준의 신용 및 대출 프로그램에 대해서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 출신 관리자들은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스웨덴, 멕시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신들이 어떻게 금융위기를 극복했는지에 대해서 내용을 공유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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