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음주자 25% 고위험…당뇨병 위험 1.5배 ↑

입력 2015-08-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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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강희택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30대 직장인 K씨는 한 달에 3~4번 정도 술자리를 갖는다. 보통 소주 1병에 맥주로 2차는 기본이다. 한 달에 한 번은 3, 4차까지 가기도 하고 1년에 한 번은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신 적도 있다. 과음한 날은 심한 숙취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후회도 들지만 K씨의 달력에는 다른 술 약속이 아직 2~3개 남아 있다.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직장인의 모습이지만 WHO의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UDIT)에 따르면 K씨는 15점으로 고위험 음주자에 속한다.

우리나라 남성 음주자 4명 중 1명은 K씨처럼 고위험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고위험 음주자는 저위험 음주자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팀(홍성원, 인요한, 심재용)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20세 미만과 음주 및 혈당 정보가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 남성 5551명, 여성 6935명을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 점수에 따라 분류했다.

0~7점은 저위험 음주군, 8~14점은 중간위험 음주군, 15점 이상을 고위험 음주군으로 분류한 결과 남성 음주자 4명 중 1명(25.2%)이 고위험 음주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4.7%가 고위험 음주군이었다. 중간위험 음주군은 남성 27.5%, 여성 10.7%, 저위험 음주군은 남성 47.3%, 여성 84.6%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저위험 음주군과 중간위험 음주군의 혈당은 각각 97.2mg/dL과 97.5mg/dL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고위험 음주군의 혈당은 101.3mg/dL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뇨병 위험도 고위험 음주군 남성이 저위험 남성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음주 위험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강희택 교수는 “흔히 알코올이 간에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알코올은 체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 억제, 탄수화물 대사와 간 기능 장애를 유발시켜 혈당을 높인다”고 말했다.

또 “알코올 자체도 칼로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함께 먹는 안주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시면 비만을 유발하고, 술을 마신 뒤에는 숙취와 음주로 인한 손상으로 신체 활동도 감소하기 때문에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더 높인다”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음주에 관대한 문화가 있기 때문에 과음의 기준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술자리의 횟수를 줄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음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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