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롯데와는 너무 다른 구글의 지배구조 개편

입력 2015-08-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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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공동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오른쪽) 현 최고경영자(CEO)와 세르게이 브린. 블룸버그

구글이 10일(현지시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모회사 ‘알파벳’을 신설하면서 지주회사로의 재편을 선언한 것이지요.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회사의 주력 사업인 인터넷 검색과 광고사업 등은 자회사인 구글에 그대로 남겨두면서 무인자동차와 드론, 생명공학 등 당장 돈이 되지 않지만 구글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막대한 투자를 해왔던 여러 사업을 알파벳 산하로 둔 것입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도 비슷한 사업구조를 띠게 됩니다. 버크셔도 산하에 식품 항공기부품 보험 철도 등 실로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지요.

이는 투자자들이나 구글, 또 구글의 공동설립자인 래리 페이지 현 최고경영자(CEO)와 세르게이 브린 모두에 ‘윈윈’이 되는 결정 같습니다.

투자자들은 구글이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엉뚱한 분야에 퍼붓는 것을 불만의 눈초리로 봤는데요. 이제 그런 투자 부문이 분리되면서 구글이 쓰는 돈이 어디로 가는지 또 어떤 성과를 내는지 좀 더 투명하고 명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구글 자체로 보더라도 좀 더 회사의 일상적인 사업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지요.

무엇보다 페이지와 브린은 경영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 브린은 증강현실 안경인 구글글라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지요. 왠지 두 사람이 꿈꾸는 것은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와 같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 ‘공돌이의 로망(?)’이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사업도 잘하고 자신의 꿈도 착실히 실현해나간다는 것이 구글 지배구조 개편의 배경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그리고 형제 사이에서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롯데의 모습을 보면 아쉽고 갑갑한 마음이 듭니다. 급기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합니다.

미국이라고 이런 경영권 다툼이 없고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항상 깨끗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같은 지배구조 개편이라도 누구는 경영권의 짐을 덜고 혁신에 초점을 맞추려 하는데 누구는 이런 꿈도 이상도 없이 가족간에 다투는 모습을 보이면 어느 쪽에 더 호감이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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