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과]신동빈, 여론과 전방위 압박에 대국민 사과... ‘원 롯데‘ 리더 재확인 해석도

입력 2015-08-11 10:29 수정 2015-08-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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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봉건적 경영방식을 개선할 고강도 쇄신책까지 제시하며 직접 사과에 나섰다. 형제의 난 이후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국회와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해 ‘원롯데’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뜻도 숨어있다.

◇‘이대로 가다간 롯데 망한다’…다급했던 신동빈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막장으로 치닫자 롯데 안팎에서는 핵심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들불처럼 번졌다. 연말로 예정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점 재입찰, 카지노 복합리조트 입찰 심사 등 주요 사업들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경영권 다툼 이후 롯데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 증발해버렸다.

신 회장의 이번 사과는 경영권 다툼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롯데의 다급함이 엿보인다고 재계는 해석한다.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앞세워 롯데에 지배구조, 재무현황을 비롯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세청은 대홍기획을 시작으로 롯데 전체로 세무조사를 벌일 수도 있다고 압박했고, 정치권은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정부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앞서 2018년까지 2만42000명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정부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부분은 롯데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그대로 나타난다.

국민들의 ‘반롯데 정서’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연일 시민단체들은 롯데의 전근대적인 그룹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외치면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통과 식품 등 소비재를 주력으로 하는 롯데로서는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싸늘한 여론은 치명적이다.

◇경영권 분쟁, 신동빈 승기 잡았나? =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구체적인 쇄신 방안 발표를 놓고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표대결과 법정싸움 등 지리한 장기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이후 나올 개혁안이 예상보다 일찍 발표됐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세 약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이를 뒷받침한다. 애초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것으로 알려진 신격호 총괄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은 최근 사의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역시 며칠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애초부터 신 회장은 한일 계열분리 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며 “이번 사과문 발표는 롯데의 미래에 대한 총수의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신 회장 본인도 투명경영 등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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