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주 전망] 무역수지 흑자는 착시…엇갈리는 관측

입력 2015-08-11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가급락, 엔화약세 탓 대형 수출주 고전, 수출입 7개월 연속 하락

코스피가 예년과 달리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수익률 방어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진한 코스피의 배경에는 대형주, 즉 수출주의 약세가 존재한다.

최근 국내 수출입은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생기는 착시 현상이다. 수입이 줄어드는 동안 수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입이 7개월 연속 동반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수출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관점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수출액은 46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줄었다. 전년 대비 올해 월별 수출액 규모는 7월 들어서도 좀처럼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 감소폭은 컸다. 이후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0% 커졌고 5월 들어서는 두 자릿수인 10.9%로 뚝 떨어졌다. 6월 감소폭을 그나마 1.8%로 다시 줄였지만 7월에는 다시 3.3%로 소폭 커졌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각각 28.1%와 17.2%씩 크게 감소했다. 이밖에 자동차(-6.2%)와 무선통신기기(-16.0%), 컴퓨터(-6.5%), 가전(-17.5%), 섬유(-12.2%), 일반기계(-6.3%) 등이 수출 감소세가 컸다.

수출이 증가한 업종은 선박(57.4%), 철강(16.4%), 반도체(6.6%) 정도다. 특히 신규품목인 OLED(217.7%)가 큰 폭 성장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방어에 한 몫을 단단히한게 위안이다. 이밖에 화장품(39.1%)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렇게 수출이 감소하는 사이, 수입은 더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수입액은 388억5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5.3%나 줄었다. 이로써 수출·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동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액만 따져보면 작년 10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지면서 무역수지는 7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42개월째 무역흑자 행진을 이어온 것.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불황형 흑자로 분석되고 있다.

다행스럽게 최근들어 반전의 기미도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2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은 달러 약세에 단기적인 수혜를 입고 있는 수출주의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확정하기 전까지 환율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기에 실업률과 소비심리 등 최근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변화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수출주가 하락폭을 줄이고 있는 것도 이런 투자심리 개선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증권사가 내다보고 있는 하반기 대형 수출주에 대한 전망은 긍정과 부정적 측면에서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관망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역시 관건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9월 FOMC회의 전 까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는 수출주의 상승 모멘텀 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향후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 세 가지로 △미국경제의 양호한 기초여건 △선진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통화완화 △신흥국의 통화 약세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 소외 현상이 심화되었고 그 원인으로 유가 급락과 엔화 약세를 들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엔화 약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고, 외환시장과 주요국 수요전망을 고려하면 수출주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당국이 내다보는 남은 하반기 수출 전망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까지 수출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수출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화표시 수출이 환율 상승으로 8.4% 증가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적인 대외 여건으로 수출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갤럭시 노트5 등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무선통신기기나 자동차, 반도체 등의 수출은 앞으로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56년의 대장정…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 대 돌파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채상병 특검법’ 野주도 본회의 통과...22대 국회 개원식 무산
  • 허웅 전 여친, 유흥업소 출신 의혹에 "작작해라"…직접 공개한 청담 아파트 등기
  • 신작 성적 따라 등락 오가는 게임주…"하반기·내년 신작 모멘텀 주목"
  • '5000원' 백반집에 감동도 잠시…어김없이 소환된 광장시장 '바가지'? [이슈크래커]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체포영장 기각된 까닭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941,000
    • -2.92%
    • 이더리움
    • 4,468,000
    • -4.47%
    • 비트코인 캐시
    • 489,300
    • -7.59%
    • 리플
    • 627
    • -5.14%
    • 솔라나
    • 191,500
    • -4.58%
    • 에이다
    • 538
    • -6.76%
    • 이오스
    • 729
    • -8.53%
    • 트론
    • 182
    • -0.55%
    • 스텔라루멘
    • 126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000
    • -10.82%
    • 체인링크
    • 18,560
    • -6.07%
    • 샌드박스
    • 413
    • -7.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