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차 모하비, 내년 초까지 생산 중단… SUV 재정비

베라크루즈도 이달 말 단종

▲기아자동차 모하비(사진제공= 기아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자동차 사장 시절 만들어 이른바 '정의선 차'로 불리는 모하비가 내년 초까지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된다. 모하비와 함께 베라크루즈도 조만간 단종되면서 현대기아차의 SUV 라인업이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UV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모하비와 베라크루즈의 생산을 이달 말에 일제히 중단하고 대대적인 라인업 재정비에 나선다.

모하비와 베라크루즈는 이달 말까지 생산분에 대한 계약이 이미 끝났다.

모하비의 생산 중단은 오는 9월부터 기존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5 모델을 판매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유로6 환경 기준을 적용한 모델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초까지 생산이 일시 중단된다.

모하비의 올해 1∼4월 누적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4165대를 기록했다. 한 달 평균 1041대가 팔린 셈이다. 모하비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1000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모하비는 29개월 동안 2300억원이 투입돼 개발됐다.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 시절 모하비를 직접 타고 다닐 정도로 공을 들인 모델로 유명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생산이 일시 중단된다"면서 "유로6를 적용한 모델을 개발해 내년 초부터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하비와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베라크루즈는 이달 말에 단종된다.

베라크루즈는 2006년 도심형 프리미엄 SUV 모델로 출시된 이래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모델 노후화의 영향으로 월 200여대 팔리는데 그치고 있다.

더불어 내달부터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가 적용되는 만큼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만 베라크루즈를 생산하고 이후는 단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