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지에서 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해 그룹의 시너지도 높이겠습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김용환 회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향후 역점을 둘 경영비전으로 금융부문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금융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농협금융지주를 이끌게 된 김 회장은 먼저 농협금융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해외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해외에서 현지 진출 한국기업과 교민들을 상대로 한 장사는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농·축업부터 금융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농협 조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해외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해외지점을 늘리는 양적 팽창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질적 향상을 이루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며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철저히 수익성을 따질 것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구체적으로 은행·리스사 등 해외 금융사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아예 인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지에서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농협금융지주는 자회사인 NH농협은행, NH농협증권·NH농협생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글로벌 투자 전략협의체를 이미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현재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진출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홍콩에 진출한 증권에 은행 복합점포를 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0일간 바쁜 일정을 소화한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올 상반기 깜짝 실적에 가까운 성적을 낸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농협금융은 올 2분기에 2994억원, 상반기에 43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인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3655억원)을 고려하면 올 2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91%, 상반기 실적은 174% 증가한 것이다.
김 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해외진출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비이자이익 부문을 강화해 농협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