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YO이슈] 뒤늦은 후회에도 ‘세실’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입력 2015-07-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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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의 병원 앞에서 시민들이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을 죽인 것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치과의사인 월터 파머가 이달 초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인 ‘세실’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념사진까지 찍어 논란이 됐습니다. 세실은 짐바브웨의 ‘국민사자’로 보호동물로 지정돼 사냥이 금지된 동물입니다. 그런데 파머는 세실이 보호동물로 지정된 줄 몰랐다면서 자신의 사냥은 합법적이였다고 주장해 논란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파머는 공식 성명에서 “사냥이 끝날 때까지 세실이 짐바브웨에서 널린 알려진 명물이자 대학의 연구대상이라는 점을 몰랐다. 사냥이 합법적이라고 말한 전문가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원 밖 사냥은 합법”이라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파머는 2006년에 허가된 지역 밖에서 동물을 사냥했던 경험이 있으며 당시 1년간 사냥 자격이 정지되고 벌금 3000만 달러(약 350억1600만원)를 냈습니다.

▲7월 초 짐바브웨에서 세실을 사냥한 후 기념사진을 찍은 월터 파머(왼쪽). (출처=트위터)

미국 현지언론과 파머의 발언 등에 따르면 그는 아프리카 대륙의 야생 사자 등을 박제해 보관하려는 일명 ‘트로피 사냥’을 즐기는 사냥꾼으로 보입니다. 이런 그가 세실이 보호동물이라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요?

국제환경보호연합(IUCN)은‘트로피 사냥’으로 연간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사자 3만마리 가운데 2%에 해당하는 600마리가 합법적으로 죽어가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짐바브웨를 비롯한 아프리카 각국이 대부분 부유한 미국인으로 이뤄져 있는 사냥꾼에게 돈을 받고 허가를 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4년 8월 한국에선 한 남성이 백구를 오토바이에 매단 채 끌고 간 사건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오토바이 퀵서비스 일을 하는 남성은 “개를 바구니에 넣고 도축장으로 끌고 가던 중 떨어진 줄 모르고 끌고 갔다. 개가 나를 물려고 했다”고 변명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그를 동물 학대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어차피 개가 도축대상이었고, 개의 상처가 미미했던 점” 등을 이유로 피의자를 벌금 단돈 30만원에 기소했습니다.

인간은 본능을 억제할 수 있고 지혜와 지식으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물보다 우월한 존재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의 목숨은 우열을 가를 수 없이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의 귀중한 생명을 빼앗는 ‘사냥’을 하면서 철저한 사전 조사없이‘세실’에게 총구를 겨냥했던 파머가 편지로 세실을 죽인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상황과 관련해 요구하는 모든 것들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실을 죽인 건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던 파머. 정말 잘못이 무엇인지 알고 후회와 사과를 한 건 지에 대한 큰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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