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계, 한국 중국 등 8개국 또 제소...이번엔 냉연강판 덤핑 혐의

입력 2015-07-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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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5개 철강업체들이 한국 중국 등 8개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에 대해 미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반덤핑 관세와 보조금 상계 관세의 적용을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AK스틸, 아르셀로르 미탈 미국 부문, 뉴코아, 스틸 다이내믹스, US스틸 등 5개사로 구성된 철강업계 단체는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가운데 염가에 수입한 냉연강판이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냉연강판은 건축과 가전, 자동차, 컨테이너 등의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이 단체는 브라질 중국 인도 한국 러시아 정부가 자국의 철강업체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WSJ는 이들 미 철강업체의 제소는 현재 미국 철강 산업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표가 되는 열연코일지수는 연초 대비 22% 하락한 t당 467달러로 떨어졌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경제가 위축되는 가운데, 중국에서의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세계 철강의 절반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영향이 크다.

미국에 수입되는 제품이 모두 중국에서 온 것은 아니지만 수입 철강 대부분은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지배하는 나라에서 수출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미국 철강업계를 더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8개국에서의 냉연강판 수입량은 2012~2014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해 79만8000t에서 175만t이 됐다. 이들 국가가 2014년에 미국에 수출한 냉연강판은 금액으로 12억 달러가 넘는다.

AK스틸의 제임스 웨인 스콧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회사와 미국 철강산업은 냉연강판 수입 급증의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부당하게 덤핑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냉연강판은 2014년 회사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AK스틸은 이날 올 2분기 6400만 달러(주당 0.36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28일 상승했지만 시가총액은 지난 1년 동안 65% 이상 줄었다. 뉴코아가 지난주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그러나 관세를 부과시킨다 해도 미국 철강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브래드포드리서치의 찰스 브래드포드는 “관세는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뒷받침하지만 그렇게 되면 구매자는 다른 공급원을 찾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철강업계의 제소는 올들어 이번까지 두 번째다. 지난 6월에도 6개사가 중국 등 5개국을 대상으로 제소했다. 이 역시 자동차 및 건설 업계에서 사용되는 코팅강철류의 미국 시장을 보호하려는 차원이었다.

미 상무부는 올해 말까지 관세 부과 여부를 판단한다. 연방 의회는 최근 제조업이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시키기 쉽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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