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상반기 반전 성공했지만… 하반기는 여전히 ‘안갯속’

입력 2015-07-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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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역전에 성공했음에도 하반기 실적 걱정에 축배를 들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세와 정제마진 감소로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호실적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879억원으로 지난 2011년 1분기 1조3562억원에 이어 분기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개선 덕분에 신용등급도 올라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했다. 지난해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역전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보다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도 2분기에 6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4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외에 실적 발표 전인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정제마진의 개선과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있다. 특히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은 상반기에 최근 몇년 새 최고 수준인 배럴당 7~8 달러를 기록하며 정유사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국제유가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5월 7일 배럴당 65.06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하더니 이번달 24일에는 5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개월간 17.85% 급락한 것이다.

세계 시장 상황도 심상치 않다.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신규 정제 설비가 가동돼 석유제품 공급이 늘었다. 여기다 경제제재가 풀리는 이란이 하반기부터 원유 수출 증가를 예고하고 있어, 공급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이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정제마진도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지난 5월 9달러선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서며 5달러 중반대로 주저앉았다.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내내 정제마진이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한 실적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10% 이상 떨어진 유가 때문에 하반기 재고평가 손실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정제마진까지 하락해 상반기와 같은 좋은 실적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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