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행동경제학으로 본 중국증시 혼란

입력 2015-07-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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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의 한 증권사에서 27일(현지시간) 한 개인투자자가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항저우/AP뉴시스

중국증시가 최근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패닉의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현지시간) 8.5% 급락하며 8년여 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28일도 한때 5%까지 빠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1.7%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런 중국증시의 혼란을 보니 새삼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 떠오르게 됩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행동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전제인 ‘인간은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를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 인간이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말 중국증시의 변동성을 보면 ‘비이성적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전날 중국증시 하락폭은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약 1500포인트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문가들도 왜 중국증시가 그렇게 폭락했는지 딱 들어맞는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여러 이유로 전날의 급락을 설명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에 부양책을 멈출 것을 촉구한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고 다른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심화나 빠르게 오르는 돼지고기 가격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증권당국이 은밀하게 신용거래 단속을 재개했다는 소문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든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증시 폭락으로 이어졌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런 급락세가 논리적인 설명으로 풀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IMF가 중국 개혁을 촉구한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경제지표가 부진했다지만 사실 전날 나온 지표가 시장에서 이전에 중요하게 여겼던 지표도 아닙니다.

역시 인간의 심리가 증시 혼란을 극대화했다는 데 자꾸 무게가 쏠리네요. 탐욕과 공포, 자기보호 등은 인간의 DNA에 내재된 본능이라고 하네요. 폭락 전 중국증시에 불어닥쳤던 광풍은 마치 중국 전체를 하나의 카지노로 만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도박의 가장 큰 특징이 많이 땄다가 순식간에 모든 돈을 날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중국증시도 그런 모습을 보이네요.

해외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의 개입을 회의적으로 보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돈을 풀어도 인간 본능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자본시장도 역사를 살펴보면 버블과 붕괴의 사이클이 이어져 왔습니다. 시장이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본능이 아니라 이성의 힘을 믿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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