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핵폭탄의 아버지’ 압둘 칼람 전 대통령 타계…향년 83세

▲A.P.J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사진출처=블룸버그

‘인도 핵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A.P.J 압둘 칼람<사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인도 NDTV 등 현지 매체는 칼람 전 대통령이 메갈라야주 주도 실롱에 있는 IIM 대학에서 강연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칼람 전 대통령은 국방과 우주산업 분야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과학자로 지난 1982년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소장에 올랐다. 이후 1989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아그니 미사일을 개발했다.

특히 1998년에는 라자스탄주의 사막에서 실시된 2차 핵실험을 성공으로 이끌어 파키스탄과 핵폭탄 개발 경쟁을 하던 인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칼람 전 대통령은 현재 집권당이기도 한 인도국민당(BJP) 대통령 후보로 지명돼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상·하원 및 주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89.58% 지지로 1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칼람 전 대통령은 금욕주의자로 이슬람 규율을 준수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는 젊은 시절 결혼식 당일 자신의 결혼식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일에 빠져 있었고, 나중에 양가 어른들에게 사과편지를 보내면서 독신으로 살기로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대통령에 재직 중이던 2006년 74세의 나이로 수호이 전투기에 탑승, 비행에 성공해 인도에서 수호이 전투기를 탄 첫 번째 대통령이자 최고령 인사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편, 칼람 전 대통령은 2006년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듬해에는 당시 한나라당 대선 주자로 인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회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