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4조 달러 채권시장 개방에도 외국인 반응은 ‘썰렁’...왜?

입력 2015-07-23 08:14 수정 2015-07-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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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규제와 정책으로 접근하기 어려워…자본시장의 완전한 주기 거치지 않았다는 불안감도

중국이 최근 6조4000억 달러(약 7378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을 개방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3% 미만에 불과하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 전 사전 승인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등록제로 바꾸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는 중국 금융시장 자유화를 위한 중요한 행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채권시장의 독특한 분할구조, 여전히 거미줄처럼 복잡한 규제와 정책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이 불황과 호황이라는 자본시장의 완전한 주기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들어갔다가는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어나는 약세장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진입을 꺼리게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대만 푸화증권투자트러스트의 재스민 우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같은 기관이 발행한 채권이라도 중국 본토 금리가 해외에서보다 낮다”며 “또 본토 시장은 유동성의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리서치업체 풍글로벌인스티튜트는 중국 채권시장에서의 국채 회전율을 살펴보면 0.3~1.9로, 미국의 10, 일본의 5.9보다 훨씬 낮다고 분석했다. 회전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이달 보고서에서 “실제로 인민은행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최근 중국증시 혼란으로 많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자산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투자자들이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WSJ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진입을 꺼리는 것은 중국 정부도 심각하게 여길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시장 활성화는 중국 성장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은행 대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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