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종이·프라모델·라면땅…어릴 적 향수 젖은 유통가

입력 2015-07-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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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에서는 30대 이상 어른들의 어린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놀이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두 '키덜트(어린이 취향의 어른)족'으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릴 적 즐겼던 놀이를 통해 안식과 위안을 얻으려는 삶에 지친 어른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 색종이·색칠놀이책·조립식 프라모델·요요 등 3~10배 급증

2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색종이·색지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3.4배(243%↑)로 급증했다. 12일은 1990년대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 아저씨'로 활약했던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인터넷 생방송에 다시 등장한 시점이다.

현재 옥션에는 "TV에서 김영만 아저씨를 다시 보니 옛 생각이 떠올라 색종이를 구매했다", "제가 7살 때 김영만 아저씨의 종이접기에 푹 빠져있었는데 이젠 7살난 딸 아이와 함께 구매했습니다" 등의 구입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색종이뿐 아니라 같은 기간 전문가용 공예용지(184%↑), 문구용 가위(22%↑), 커터칼(157%↑) 등 종이를 활용한 놀이나 취미생활에 필요한 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G마켓(www.gmarket.co.kr)과 11번가(www.11st.co.kr)에서도 12~21일 색종이 판매량은 직전 10일보다 각 47%, 84%나 불었다.

11번가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색칠 놀이책인 '컬러링북' 수요도 3배(206%↑)이상으로 뛰었다.'

30~40대 이상 소비자들의 유년기를 사로잡았던 '추억의 장난감'들도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한달(6월 21일~7월 20일) 옥션에서 조립식 프라모델 완구 판매량은 작년 동기의 2.7배(167%↑)에 이르렀다. 최근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또봇 등 완성 로봇과는 달리, 직접 플라스틱 부품들을 본드로 붙여가며 건담·닥터슬럼프 등 과거 애니매이션 캐릭터를 조립하는 제품들이다.

또 뒤로 당기면 앞으로 튕겨나가는 '미니카'와 줄을 감아 노는 '요요'도 각각 2배(95%↑), 9.9배(890%↑)로 뛰었다.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실바니안패밀리 인형(325↑%)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정육면체 큐브퍼즐(195%↑), 전통의 보드 게임 부루마블(21%↑) 등도 많이 팔렸다.

향수 젖은 먹을거리와 '구닥다리' 가전제품들을 찾는 어른들도 많다.

G마켓에서 올해 들어 21일까지 쫀드기·라면땅 등 70~80년대 간식거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나 많이 팔렸고, LP판을 사용하는 턴테이블(24%↑), '워크맨'과 같은 카세트플레이어(31%↑), 휴대용 CD플레이어(39%↑) 등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 온라인쇼핑, 30~40대 겨냥 '추억 놀이' 기획전

이같은 수요에 맞춰 유통업계도 어른들의 '추억 놀이·취미'를 콘셉트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일 G마켓은 발빠르게 '슈퍼딜' 코너를 통해 색종이·가위·풀 등으로 구성된 '색종이 세트'를 내놨고 준비한 1천개 세트가 당일 매진됐다.

11번가도 다음주부터 색종이 등 문구 관련 상품들을 '쇼킹딜'에서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옥션은 현재 '취미 프리미엄 아웃렛' 기획전을 통해 건담 프라모델과 '모두의 마블'·'징고'·'클루' 등 수 십년 전통의 보드게임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www.tmon.co.kr)도 '어린이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는 어른들을 겨냥해 '주말에 뭐할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조립식 프라모델, 드론, RC(무선조종) 자동차, 보드 게임 등을 최대 71%까지 싸게 선보인다.

송철욱 티몬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올해 상반기 건담 등 조립식 프라모델, 드론, 명화그리기 상품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225%, 35% 정도 늘었다"며 "이들 제품의 구매층을 분석하면 30~40대 소비자의 비중이 8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는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른들이 어릴 때 즐겼던 단순한 놀이·취미활동을 통해 '힐링(치유)'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어린 나이에 경제적 능력이 없어 갖지 못했던 추억의 제품들을 이제라도 구매, 소유하는 심리적 만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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