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오히려 금융시장 불안 가중시켰다”

입력 2015-07-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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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증권시장 시스템리스크에 취약할 가능성”

보험, 연금기금, 투자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장기적 투자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금융불안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2일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경기순응성 분석’(이강원 차장·이종웅 과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자산운용행태를 점검해본 결과 투자의 경기순응성이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즉 금융불안기를 전후로 모든 기관투자가가 동시에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급격히 확대했다 축소하는 행태를 반복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3년 1분기부터 2013년 4분기까지 위험자산 및 총자산에 대한 투자의 쏠림현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군집지수를 도출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된 때인 2008년 4분기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위험자산 투자비중 변화와 경기순환주기 간 상관계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기간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관투자가 유형별로 보면 투자운용사는 강한 경기순응성을 보인 반면 공적연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하면서 약한 경기순응성을 보였다.

기관투자가는 은행과 달리 예측 가능하고 만기가 긴 부채구조의 영향으로 장기 투자전략을 유지할 수 있음에 따라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렇게 기관투자가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장기 투자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기대와 달리 우리나라도 주요 선진국처럼 금융 불안기를 전후로 위험자산을 투매하는 경기순응적 투자행태가 많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높은 증권시장의 경우 급작스러운 투자행태 반전 등에 따른 시스템리스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강원 차장은 “향후 고령화 및 은퇴 대비 등으로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증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관투자가의 자산규모와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높은 경기순응성에 따른 급작스런 투자행태의 반전으로 증권시장이 시스템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향후 자본시장 내에서 기관투자가의 규모와 역할이 더 커짐과 동시에 기관투자가의 경기순응성도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투자가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243조원(GDP 대비 151.1%)으로 국내은행(2199조원)을 44조원 상회한다.

보고서는 “금융의 경기순응성에 대한 논의 및 규제가 주로 은행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앞으로 기관투자가에 대해서도 시스템리스크 예방을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융안정 차원에서 기관투자가 유형별로 차별화된 거시건전성 조치를 마련하는 등 정책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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