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이 14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1979년 혁명 이후 36년간 빗장이 굳게 닫혔던 이란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핵협상 타결로 마지막 ‘빅 프런티어시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투자은행 르네상스캐피털은 “이란 경제규모는 태국보다 크며 원유 매장량은 캐나다와 비슷하다”며 “이란은 글로벌 증시투자자들에게는 아직 문이 닫혀 있는 시장 중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찰스 로버트슨과 대니얼 샐터는 보고서에서 “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이르면 2016년 초 이란증시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될 수 있다”며 “개방 첫 해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란의 개방은 최근 수년간 신흥시장과 프런티어시장에서 가장 흥미롭고 긍정적인 발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이란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아직까지 문이 열리지 않은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핵협상 타결은 13년간 이어져왔던 이란과 선진국의 갈등을 끝내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1976년 이후 이어져왔던 제재로 휘청거렸던 이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아직 타결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바이 최대 은행 에미리트 NBD PJSC는 전날 “이란 경제성장률이 2016년에 7.9%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핵협상 타결은 이란 경제와 글로벌 에너지시장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며 “이란 소비와 투자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거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중앙은행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3월 마감한 2014 회계연도에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했다. 전년은 마이너스(-)1.9%였다.
지난해 성장률이 회복된 것도 지난 2013년 11월 서방과의 핵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일부 제재가 해제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