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무라이본드는 상환하고 IMF 채무는 무시하는 이유

입력 2015-07-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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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의 ‘디폴트’ 선언 피하려 민간 부채부터 상환 ‘꼼수’

그리스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받지 않으려고 민간 부채부터 갚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14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지난 1995년 일본 채권 시장에서 발행한 20년 만기 엔화 표시 그리스 국채(사무라이본드) 116억 엔(약 1069억언)을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일본 국내외 금융기관과 헤지펀드, 개인 투자자 등 민간에 대한 총 116억 엔의 채무를 이행함으로써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일단 모면했다.

그리스는 같은 날(미국시간으로 1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특별인출권(SDR) 대출에 대한 원리금 4억5600만 유로(약 5695억4000만원)는 상환하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그리스가 지난달 30일에도 빚을 갚지 못한 IMF 대신에 사무라이본드 상환을 택한 배경에는 국제신용평가사가 인정하는 사실상의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IMF는 그리스에 ‘기술적 디폴트’를 선언했다. 기술적 디폴트는 채무 계약의 조건을 위반할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디폴트로, 완전한 디폴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는 벼랑 끝에서 겨우 지푸라기를 붙잡고 있는 만큼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평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은 채무자가 민간 채권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만 디폴트로 규정한다. IMF나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은 공공기관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것은 디폴트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그리스는 IMF와 사무라이본드의 상환일이 같은 날에 도래했을 때, 민간 부채인 사무라이본드를 택한 것이다.

한편, 그리스는 오는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약 35억 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만약 그리스가 ECB에 빚을 갚지 못한다면, ECB는 그리스의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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