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엘리엇, 합병 성패 매직넘버는‘16’

입력 2015-07-10 21: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해 찬성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합병 성패 매직넘버는 16%의 우호지분 확보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10일 양사 합병을 찬성 또는 반대할지에 대해 입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SK와 SK C&C 합병 때와 달리 학자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렸다.

사안이 워낙 민감한데다 결정 내용에 따른 파급력도 커 주주총회 때까지 찬반 여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2조3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 가치가 하락해 국민의 미래 노후를 책임질 자산인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참석자들이 합병에 찬성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물사의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이 20%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단일주주로서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하려면 주총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주의 참석률을 70%로 볼 때 삼성은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삼성 측의 우호지분은 동일인 지분 13.82%에 KCC 지분 5.96%를 더한 19.78%로 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11.21%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합병에 동조함에 따라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삼성 지분과 국민연금 지분을 더하면 모두 30.99%다. 합병 성공 지분 47%까지의 지분 격차는 16.01%이다. 현재까지 합병에 찬성 의견을 낸 국내외 주주 지분 7.35%를 더하면 합병 성사까지는 8.66%를 더 모아야 한다.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판단을 미루거나 중립 입장을 보였던 국내 기관투자가가 삼성 합병에 찬성하면 삼성 측의 지분 확보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기관투자가의 지분은 11.05%다.

반면 엘리엇 지분은 7.12%로 합병 실패를 위한 지분 23%까지 15.88%의 지분을 끌어모아야 한다. 현재 엘리엇과 함께 합병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성신약과 메이슨 캐피털 매니지먼트, 네덜란드 연기금 등의 지분 4.66%를 더해도 11.22%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에 삼성과 엘리엇의 우호지분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은 26.41%, 일성신약을 더한 소액주주 지분은 24.43%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kt 위즈, 새 역사 썼다…5위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 '흑백요리사' 요리하는 돌아이, BTS 제이홉과 무슨 관계?
  • 뉴진스 민지도 승요 실패…두산 여자아이돌 시구 잔혹사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일본 신임 총리 한마디에...엔화 가치, 2년 만에 최대폭 곤두박질
  • 외국인 8월 이후 11조 팔았다...삼바 현대차 신한지주 등 실적 밸류업주 매수
  • “대통령 이재명”vs “영광은 조국”…달아오른 재보선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369,000
    • +0.49%
    • 이더리움
    • 3,186,000
    • -0.59%
    • 비트코인 캐시
    • 434,400
    • +1.76%
    • 리플
    • 710
    • -3.92%
    • 솔라나
    • 185,100
    • -2.83%
    • 에이다
    • 468
    • +0.65%
    • 이오스
    • 634
    • +0.48%
    • 트론
    • 214
    • +2.39%
    • 스텔라루멘
    • 12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000
    • -0.41%
    • 체인링크
    • 14,440
    • +0.7%
    • 샌드박스
    • 332
    • +0.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