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독주체제 굳혀지나?

입력 2007-01-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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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주) 지주회사 가속도…이미경 부회장 입지 약화

'그룹총괄 이재현 회장, 엔터테인먼트부문 이미경 부회장' 중심의 오누이 체제로 대변되는 CJ그룹 오너 일가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CJ(주)가 잇딴 계열사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내면서 이재현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반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맞물려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이미경 부회장의 입지는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주) 지주사 변신 가속도

CJ그룹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진단 중 최다인 67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기업집단이지만, 지배구조는 의외로 간단하다

오너인 이재현 회장이 CJ(주) 지분 19.78%(특수관계인 포함)을 보유하고 있고, CJ(주)가 다시 상장 및 비상장 핵심 계열사들의 지배주주다. CJ(주)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중 CJ엔터테인먼트, CJ인터넷 등 일부는 다시 연관된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소(小)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결국 이재현 회장-CJ(주)-소(小)지주회사격 계열사-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 이처럼 이재현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반면 이미경 부회장은 CJ미디어 4대주주라는 것 외에는 계열사 지분이 없다. 이 회장의 남동생인 이재환 상무도 아예 지분이 없다. 삼남매 중 장남에 집중된 구도다.

CJ그룹은 지난해 초 CJ엔터테인먼트를 투자부문과 영화부문으로 분리한뒤, 투자부문을 CJ(주)와 합병시켰다. CJ(주)는 이후에도 해찬들과 한일약품 합병, CJ홈쇼핑 등 계열사 출자 등을 통해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수회사 설립 요건 중 하나인 자회사 지분 비율을 차근차근 충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CJ(주)가 지주회사로 완벽히 변신하기 위해서는 금융계열사인 CJ투자증권 지분을 정리하는 등 과제가 남아있지만, CJ(주)의 지주회사 변신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J(주)와 CJ엔터테인먼트 합병의 의미

1년전 실시된 (주)CJ와 코스닥상장사 CJ엔터테인먼트의 합병, 비상장계열사 CJ미디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CJ그룹의 지배구조와 향후 후계구도에 작지만 의미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CJ(주)와 CJ엔터테인먼트의 투자부문이 합병함에 따라 그룹 엔터테인먼트 계열이 CJ(주)의 관할로 편입됐다.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2004년말 CJ엔터테인먼트, CJ CGV, CJ미디어 등 그룹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사업을 책임지는 총괄부회장으로 승진, 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와관련, 당시 재계에서는 CJ그룹의 '남매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의 관할인 CJ엔터테인먼트는 당시 CJ CJV(이하 지분율 36.73%), CJ미디어(31.16%) CJ인터넷(9.44%) CJ조이큐브(6.43%) CJ엔키노(86.13%) 등 엔터테인먼트부문 계열사들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소(小)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했다. 그만큼 이를 책임지게 되는 이 부회장의 입지도 탄탄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 CJ(주)와 CJ엔터테인먼트간 합병이 단행되면서 CJ(주)가 CJ엔터테인먼트를 대신해 이들 회사의 지주회사가 됐다. 합병의 표면적 이유는 시너지 효과 창출과 투자 확대였지만, 자신의 담당 계열사가 CJ(주) 직할체제로 넘어가면서 이미경 회장의 그룹내 입지는 이전보다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재현 회장 아들 지배구조 전면에 부각

CJ미디어 유상증자에서는 그룹 오너인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가 참여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에 공식 데뷔했는데 의미가 있다. 당초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됐던 CJ미디어의 증자는 2대주주인 CJ엔터테인먼트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오너 일가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권주를 다시 배정했다.

이를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74억3000만원을 들여 114만1965주(9.65%)를 인수했다. 선호씨는 현재 CJ(주)에 이은 2대주주다. 이미경 부회장은 1.32%를 보유한 4대주주에 머물고 있다.

결국 이같은 CJ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는 향후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이재현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CJ(주)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그룹 지배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미경 부회장의 핵심 관할인 CJ엔터테인먼트가 CJ(주)로 편입되면서, 이 부회장의 입지는 약화됐다. 또 이 회장의 2세인 선호씨가 이부회장보다 많은 CJ미디어 주식을 가지면서 향후 후계구도가 선호씨 중심으로 굳혀질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특히 최근 이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영화사업 등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신중론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어, 지난 2년간 표면적으로 유지됐던 CJ그룹의 '남매경영'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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