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達人’ 장호강 영등포세무서장, 38년 공직 마침표…제2의 인생 ‘출발’

입력 2015-06-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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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공무원은 ‘천직’…납세자 권익보호 및 세정협조자로 최선 다할 것

내달 중순께 서울 강남구 사무실 개소 예정

가수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오면 습관처럼(?) 추억에 잠겨 눈시울이 붉어지고, 호프 한 잔에 치킨 한 조각 먹을 수 있는 지금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

남들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 보단 국내 여행을 더 선호하고, 바쁜 일상에 쫓겨 챙기지 못한 이들을 만나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국세청 조사국 내에서도 ‘조사 달인’으로 통하는 장호강 영등포세무서장이다. 실제로 장 서장은 1977년 9급으로 국세청한 입사한 이후 공직의 대부분을 세무조사 분야에서 근무했다.

일각에서는 (장 서장이) 세무조사 분야에 오랜 기간 몸 담았던 업무 특성상 다소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으로 지레 짐작할 수 있지만, 이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얼굴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인상이 그의 인품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장 서장은 법인 세무조사 착수 시 세무 및 회계자료 분석에 앞서 화장실에 가 조사를 받는 업체 직원들의 얼굴을 본다.

이에 대해 장 서장은 “회사가 건전하고, 투명한 업체라면 직원들도 세무조사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는 직원 얼굴만 봐도 부실 기업 여부를 직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서장은 故 김광석과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故 김광석의 형인 김 모 사무관과 절친한 친구 사이로, 어릴 적부터 (노래하던) 김광석을 보아 왔다.

이 때문일까. 김광석의 죽음은 장 서장에게도 큰 충격이었고, 이후 김광석 노래를 들을 때면 추억에 잠기는 일이 적지 않았다.

가수 김광석이 떠난 지 20여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그를 쉽게 지우지 못하는 장 서장, 이는 아마도 사람을 앎에 있어 그 어떤 인연도 헛으로 대하지 않는 심성이 고스란히 몸에 배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세청의 자랑이자 ‘따뜻한 인간미의 대명사’ 장호강 영등포세무서장이 오는 29일 명예퇴임과 함께 38년간에 걸친 길고 긴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그가 세무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에서 느낀 보람과 아쉬움은 무엇이고,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들어본다.

떠남은 아쉬워도 ‘새로운 시작’ 또한 아름답게

장호강 영등포세무서장은 1997년 9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사했다. 그리고 오는 29일을 끝으로 만 38년 4개월간에 걸친 국세공무원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장 서장은 “국세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이는 내게 하늘이 부여한 소명의식과도 같다”며 “떠나는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만나면 헤어지고 그러다 또 다시 만나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서장은 “약관의 나이로 국세청에 입사해 이제는 손자 손녀를 둔 할아버지가 되었다”며 “이는 아마도 국세공무원이 된 후에 얻은 가장 큰 변화이자, 행복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마도 장 서장이 군에 입대할 당시 만 1살도 지나지 않은 자식을 아내에게 남기고 갔을 때와 이제는 그 어린 자식이 옥보석 보다 더 귀한 손자 손녀를 현직에 있을 때 안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 서장은 또 국세청에 대해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장 서장은 “아쉬운 것은 딱히 없지만 간혹 비리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을 볼 때면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 없다”며 “이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세정현장에서 뛰고 있는 국세청 직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장 서장은 이어 “세무공무원은 주어진 일에 대해 소신껏 일하면 된다”며 “당부하건데 공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천직 의식'과 세무공무원이라는 자부심 하나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장 서장은 “국세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하경제양성화와 역외탈세근절, 그리고 고소득자영업자 조사강화 및 세원관리강화에도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청장님을 중심으로 국세청 전직원이 노력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퇴직 후 장 서장은 납세자 권익보호를 위한 세무대리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달 중순께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오픈 할 예정이다.

세무대리인으로 임하는 자세에 대해 장 서장은 “사실 국세청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꾸려야 하는 현실이 다소 두렵기도 하지만, 국세청에서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보다 아름답게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강 영등포세무서장은?

▲1957년생 ▲경북 칠곡 ▲배재고 ▲동국대 산업공학과 ▲1977년 9급 공채 ▲종로세무서 총무과 ▲서울국세청 법인세과 ▲도봉세무서 총무과장 ▲역삼세무서 법인세과 ▲서울국세청 조사1국 ▲포항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조사1국 ▲영등포세무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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