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밀월시대 선명…러시아, 사우디 제치고 최대 對중국 원유 수출국 부상

입력 2015-06-24 08:18 수정 2015-06-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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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하루 93만 배럴 수출, 전월비 21% 증가…사우디는 앙골라에도 뒤져 3위로 추락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시대가 활짝 열렸다. 러시아가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대중국 최대 원유 수출국으로 부상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세관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하루 평균 93만 배럴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이는 전월 대비 21% 급증한 것이다.

반면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중국 수출규모가 하루 72만2000배럴로 전월보다 43% 가까이 줄어 순위가 앙골라에도 뒤진 3위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구권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로 사면초가에 빠진 러시아는 원유 수출 가격 협상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대중국 수출물량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영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석유기업들이 중국 측과 ‘석유담보대출(oil-for-loan)’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이 급증했다고 풀이했다. 러시아가 중국 측으로부터 대출이나 차관을 받고나서 이를 석유로 상환하는 형식이다.

아미트라 센 에너지어스펙츠 석유리서치 대표는 “러시아과 중국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대중국 원유수출은 앞으로 수년간 지금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가 2007년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러시아가 중국의 최대 원유공급국으로 부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사우디 등 OPEC 입장에서는 미국 셰일업체들과 치열한 시장점유율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정작 원유시장 최대 고객은 러시아에 빼앗긴 셈이다.

순위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사우디도 지난 4월에는 대중국 원유 수출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집계는 OPEC 이외 최대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중국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은 지난 201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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