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장애인? 장애우? 장애자?’

입력 2015-06-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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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광 LS-니꼬동제련 과장

두 달 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파란만장한 나라 상황에, 1년에 한 번뿐인 날임에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대부분 비장애인은 자신이 장애와 상관없이 살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누구나 교통사고로 다칠 수 있듯, 장애를 입을 수 있다. 이제는 장애인을 더 이상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이웃이나 친구로 여겼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호칭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장애인, 장애우, 장애자 중 무엇이 바른 표현일까? 정답은 장애인이다. 1989년 장애인 복지법이 제정되기 이전엔 장애자라는 말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장애자의 한자 표기 중 사람 자(者)자의 어감이 좋지 않아, 사람 인(人)자로 대체해 장애인이라고 부르게 됐다.

그렇다면 장애우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장애인을 벗(友)처럼 다정하게 부르는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해다. 장애우는 장애인들에게 결례가 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몸이 불편한 일반인이지, 모두의 친구가 아니다. 다리가 불편했던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나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스티븐 호킹 박사는 단지 몸이 불편한 인격체이지 장애를 지닌 친구가 아니었다. 장애우란 말의 기본 취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뜨린 건 분명하다.

그래서 제안한다. TV나 라디오, 신문에서 이 내용을 꾸준히 다뤄주면, 장애인의 속상함과 비장애인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예전에 세 쌍둥이가 아니라 삼둥이가 바른 표현이란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대부분은 복잡하게 굳이 따질 거 있냐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1년 정도 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일요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며 변화가 생겼다. 출연진 중 삼둥이가 인기를 모으며, 자연스레 단어에 대한 교정이 이뤄졌다. 미디어의 힘은 이토록 대단하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미디어들이 조금씩만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주면, 장애우란 잘못된 표현은 당장 올해에라도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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