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맞는 코넥스 "많이 컸네"…거래대금 415%↑

입력 2015-06-2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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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두 돌을 맞는 코넥스시장의 거래규모가 부쩍 커졌다.

코넥스시장은 자본시장을 통해 초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7월 출범한 신(新)시장이다.

박근혜 정부가 기치로 내건 창조경제의 동맥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큰 관심을 받았지만, 초기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정책 지원과 투자자들의 늘어난 관심에 힘입어 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 투자자 관심 속에 거래대금 '쑥쑥'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1~19일) 들어 22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넥스시장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출범 첫달인 2013년 7월 4억 4천만원에 비해 41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각각 7만1천주에서 17만주로, 4천964억원에서 2조8천21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 18일 기준 시초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전체의 56%인 42개사로 평균 164.8% 올랐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도 늘었다. 75개 상장사 중 37.3%에 해당하는 28개사가 50차례에 걸쳐 1천102억원을 조달했다. 이중 올해 들어 조달된 자금은 287억원이다.

코넥스시장의 거래규모는 지난해 11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이 도입되면서 크게 늘었고,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코넥스 활성화 의지를 드러내며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약 한 달 만에 투자자 예탁금 규모를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연간 3천만원 한도에서 예탁금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현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진입 규제 완화로 인한 코넥스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코스닥 투자자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 상장사 75개…코스닥 이전 상장 7개사에 그쳐

여전히 미흡한 점도 있다. 특히, 지난 2년간의 상장 실적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현재 코넥스 상장사는 모두 75개사로 출범 당시(21개사)보다 보다 54개 증가했다. 2년 동안 신규 상장이 한 달 평균 2~3개사에 그친 셈이다.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도 주춤하다. 코넥스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만큼, 일정한 요건을 갖춘 상장사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일부 심사 면제, 자기자본 요건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전 상장 기업은 출범 초부터 현재까지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아이티센, 베셀 등 7개사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모두 100개 기업의 신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8개에 불과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신규 상장이 지지부진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코넥스시장 상장 자체가 늘어야 코스닥 이전 상장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넥스시장 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지난해 나온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의 보고서는 총 12건에 불과했다. 코넥스 기업의 상장과 상장유지를 돕는 지정자문인(증권사)이 있지만, 지난 4월 기준으로 지정자문인 증권사 14곳 중 6곳만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넥스 전체 상장사 45개사에 대해서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 문턱 낮아지는 코넥스…성장 기대감 'UP'

전문가들은 이달 말부터 코넥스시장 투자 기본 예탁금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지고, 내달부터 예탁금 수준에 관계없이 3천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소액투자전용계좌제가 도입되면 코넥스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기본예탁금이 1억원으로 낮아지면 코넥스에 참여 가능한 투자자가 전체 주식투자 인구의 2.6%인 1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황세운 실장은 "개인들의 참여가 더 확대되면서 코넥스시장에 대한 평가가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신규 상장도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알권리 강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정자문인을 현행 16개사에서 51개사로 늘리는 한편, 코넥스 기업 보고서를 발행하는 자문인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현희 연구원은 "90%의 증권사 참여가 예상되는 중요한 계획"이라며 "지정자문인 수 증가로 기업들의 코넥스 상장이 더 활발해 지고, 종목이 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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