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정부가 버블 키웠다?

입력 2015-06-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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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회복이 증시 버블 붕괴 신호일 수도

▲중국 상하이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주일 10% 이상 하락했다. 이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증시 버블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에 쏠려 있다. 버블 붕괴로 신용거래를 부풀려온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 중국증시 버블을 키운 것은 바로 정부라고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무엇보다 중국증시의 지난 1년간 상승세가 너무 극적이었다. 1년 전 불과 2000선이었던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일시적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2007년 버블 당시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중국증시 시가총액은 10조 달러로 1년새 3배 늘었고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의 두 배에 이르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원동력은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매매되는 주식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에 투자하는 대출금액은 5조 위안(약 893조원)을 넘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 투자자는 “500만 위안을 빌려 시작한 주식투자가 1년새 1000만 위안으로 2배 늘었다”며 “그러나 증권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가보면 초기 투자보다 10~20배 번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연수입 100만 위안의 안정된 직장이지만 만족할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광둥성의 한 국영기업 간부였으나 전업 투자자로 돌아섰다.

중국증시 버블을 부추긴 주범은 사실상 중국 정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4월 21일 사설에서 “증시 강세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거품이 아니다”라고 보증을 섰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등 잇따른 통화완화 정책을 펼쳤다. 중국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25%,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2%에 불과하지만 물가를 뺀 실질 예금금리는 1% 안팎으로 낮아진다. 예금보다 주식투자라는 환경을 정부가 연출한 것이다.

경기둔화 우려에 필사적으로 증시 살리기에 매달린 것이다. 이는 동화책인 ‘허풍쟁이 남작’에 나오는 ‘늪에 빠졌을 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앞으로 가서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서 늪은 실물경제이고 머리카락은 주식이다.

한편 중국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오히려 증시 버블 붕괴 신호로 읽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70개 도시 중 20개 도시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이는 증시 과열을 우려한 일부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부동산시장으로 향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증권당국의 신용거래 규제 강화, 신규 기업공개(IPO)에 따른 물량 부담 등이 겹치면 중국증시 버블이 걷잡을 수 없이 붕괴할 수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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