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침몰한 소비] 최대성수기 여름 장사, 맥주도 음료도 라면도 안팔려 ‘10% 뚝’

입력 2015-06-19 10: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가 휴일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하되면서 국내 식음료ㆍ주류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들어 메르스 확진 환자 증가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소매유통과 문화 및 여가생활 등 내수소비가 전체적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업체들은 일년 중 7~8월에 집중된 휴가철 등 최대 성수기 시장을 앞에 두고 근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주류 및 식음료업계 주요 업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메르스 사태 이후 한달도 되지 않아 매출이 전년에 비해 평균 10% 가량 감소했다”라며 입을 모았다. 이어 이 관계자들은 “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인해 7~8월 최대 성수기 여름 장사 역시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 앞선다”라고 토로했다.

음료업체들은 올 여름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쏟아냈지만, 신제품 효과는 커녕 기존 제품의 매출도 감소해 초조한 심정을 내비쳤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캠핑 및 휴가 등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는데, 메르스 사태 이후 벌써 매출이 10% 가량 감소했다”라며 “신제품의 효과도 없을 뿐더러 휴가가 집중되는 7~8월에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일년 장사를 망치는 거나 다름이 없다”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들도 초초하기는 마찬가지다. 라면과 과자 등의 판매가 일제히 줄었다. 6월만 놓고 보면 매출 감소는 10%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7월이 넘어서면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대분의 식품업체들이 여름 장사를 겨냥해 많은 시간을 들여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신제품 효과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라며 “문제는 국면이 장기화되면 재고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비상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외출을 꺼리면서 외식매장을 찾는 손님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외식업계는 각 지점별로 메르스 관련 위생 지침을 내린 상태다. 매장에서의 직원들 위생관리는 물론 체온계 등을 보급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유업계는 메르스로 인해 불똥을 맞았다. 1년간 막혀 있던 중국 수출이 지난 2일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메르스의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중국은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 흰우유를 수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지만, 하필 수출이 재개된 시점에서 메르스 사태가 터져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원유재고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원유생산량은 221만톤으로 2013년보다 5.7% 늘었지만 흰우유 소비량은 오히려 2.5% 감소했다. 그 결과 원유 재고량은 지난해말 1만8484톤으로 1년 전보다 2.5배 늘었다.

주류업계의 근심도 늘어나고 있다. 한 맥주회사 관계자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은 맥주업계의 최고 성수기로 한 해 매출의 50% 가량을 올린다”라면서 “최근에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면서 예약 주문 취소가 봇물을 이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유통업체들의 영업실적은 당초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메르스의 영향으로 실적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훼손된 소비심리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350,000
    • +0.92%
    • 이더리움
    • 4,265,000
    • -0.33%
    • 비트코인 캐시
    • 468,600
    • +0.77%
    • 리플
    • 621
    • +0.81%
    • 솔라나
    • 197,900
    • +1.59%
    • 에이다
    • 519
    • +2.98%
    • 이오스
    • 735
    • +5%
    • 트론
    • 184
    • +0.55%
    • 스텔라루멘
    • 127
    • +2.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550
    • +1.38%
    • 체인링크
    • 18,170
    • +1.91%
    • 샌드박스
    • 426
    • +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