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침몰한 소비] 얼어붙은 여름...소비위축, 온라인서도 경고음

입력 2015-06-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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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매출원 에어컨 등 여름 가전 판매 급감…대형마트ㆍ백화점, 녹다운 직전

(사진제공=옥션)
“메르스 때문에 온라인몰 매출이 급증했다는 건 과장입니다. 손세정제나 마스크, 신선식품 등이 조금 더 팔릴 뿐이지 전반적인 소비위축은 이곳에서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메르스 공포에 빠진 소비시장 한파가 온라인으로도 번질 태세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인파가 모이는 곳을 회피하면서 온라인몰이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는 보도가 잇따르지만 실제로는 전반적인 소비위축으로 이곳도 때아닌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특히 작년 4월 세월호 참사 때보다 온라인 소비가 더 줄어드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19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집계한 5월1일~6월17일 까지의 여름가전 상품 판매 현황에 따르면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여름철 온라인몰 최대 매출원 중 하나인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최대 두자릿수까지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멀티에어컨 -3%, 벽걸이 에어컨 -12%, 스탠드 에어컨 -7% 등 대형 여름가전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같은 기간에 전년 대비 -7% 대를 나타낸 점을 감안하면 당시 보다 온라인 소비는 더 충격적이다. 공기청정기 판매가 31% 늘어났지만 전적으로 메르스 때문이다.

다른 온라인몰도 상황이 안좋은 건 마찬가지다. 옥션의 냉방가전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같은기간 무려 9%나 빠졌다. 멀티형과 벽걸이, 스탠드형 에어컨이 각각 -21%, -26%, -26%로 급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컨 등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들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는 건 그만큼 소비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6월이면 에어컨 수요가 몰려 대기 기간이 길어지지만 올해는 크게 기다리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메르스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매장을 직접 들르는 대신 온라인과 TV를 통한 ‘가정 쇼핑’이 잠시 늘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인 소비 침체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소비위축은 홈쇼핑에서도 나타난다. 같은 기간 CJ오쇼핑의 TV채널 주문액은 16% 감소했고 GS홈쇼핑 역시 14%나 줄었다. 모바일 매출이 늘어나면서 손실분을 상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는 게 업체 주변의 얘기다.

온라인에 빨간 불이 켜졌다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주요 소비 현장은 녹다운 일보 직전이다.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5월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이마트는 전년동기 대비 1.5% 매출이 감소했다. 이번달 들어서는 무려 8.8%나 줄었다. 에어컨 판매가 무려 34.5%나 떨어졌고 선풍기도 12.8% 줄었다.

백화점도 5% 가량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이 이 기간 기존점 기준으로 5.3% 줄었고, 현대와 신세계가 각각 3.1%, 5.9% 감소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마저 세월호 참사 때 보다 좋지 않다는 건 소비 현장이 완전히 죽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상황이 두세달 더 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자료 =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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