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 중국 ‘매출 절벽’ 속수무책…전자상거래 급성장 직격탄

입력 2015-06-15 08:40 수정 2015-06-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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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작년 3·4분기 매출 20%씩 감소…中 모바일 확산으로 소비패턴 변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의 중국 지사. (사진출처=신화/뉴시스)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와 맞물려 현지에 진출해 약 30년간 호황을 누렸던 다국적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 탓에 매출 절벽에 직면했다.

다국적 식음료·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매출이 각각 20%씩 급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레버는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를 꼽았다. WSJ는 무엇보다 수 백만명의 소비자들이 소비패턴을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한 것이 실적 부진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건 유니레버 만이 아니다.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 역시 빠르고 넓게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소비 문화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가정용품·목욕용품 제조업체인 콜게이트파몰리브와 니베아를 생산하고 있는 독일 화장품 업체 바이어스도르프 역시 전자상거래 여파로 인한 판매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장 마르크 휴엣 유니레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에 자리 잡은 소비재 업체들이 시장의 변화에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WSJ는 기존에 시장을 주름잡던 업체들의 부진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전자상거래 여파가 크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조3000억 달러(약 1452조4900억 원)로 급증했다. 중국의 경우 스마트폰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더 두드러졌다.

현재 중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4억6100만명이 온라인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4600만명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에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49% 급성장했다. 작년 뿐만 아니라 직전 3개년도(2011년, 2012년, 2013년)에도 전자상거래 규모는 각각 59%, 51%, 70% 급성장했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이 이미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에서 미국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4530억 달러로 뛰었고, 이 가운데 11%는 소매판매가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전 세계 소비자 3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은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온라인을 통해 식료품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소비자 평균이 25%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된다.

라인홀드 자코비 네슬레 중국지사 담당자는 “전자상거래는 이미 우리의 사업 트랜드를 바꿔 놓았다”면서 소비문화 변화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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