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 실리콘밸리에 `변화의 바람`…인텔ㆍ애플 여성인력에 집중

입력 2015-06-15 09:03 수정 2015-06-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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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남성 중심적이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동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인텔, 애플 등 IT기업들이 남성 중심의 기업구조를 벗어나 여성인력에 집중하는 등 기업 구성원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여성과 소수계층이 운영하는 IT분야 스타트업에 1억25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키로 하는 ‘인텔 다양성 펀드(Intel Diversity Fund)’를 내놓았다.

인텔은 이 펀드를 통해 IT업계 스타트업을 지원함으로써 상생효과를 통해 경제성장을 돕고자 한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이번 펀드는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그들의 성장을 돕고 광범위한 경제활동을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지난 1월에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서 발표한 ‘다이버시티 인 테크놀러지(Diversity in Technology)’의 일부분으로, 당시 인텔은 오는 2020까지 3억 달러(약 3350억원)를 투입해 여성 엔지니어 교육을 지원하고, 여성 대표를 만들어내는데 돕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애플(Apple)도 1억만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입해 인력 구성의 다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서굿 마셜 대학 기금(Thurgood Marshall College Fund)과 여성-정보기술 국립센터(National Center for Women & Information Technology, NCWIT)에 5000만 달러(약 560억원)를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세계개발자회의(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WWDC)에서 2명의 여성 연설자를 내세워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간 고 스티브 잡스나 팀 쿡 CEO를 연설자로 내세워 프리젠테이션을 펼쳐온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애플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기조 연설자에 여성을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 IT업계가 인력 다양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변화를 꾀하는 것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인력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IT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 내 성차별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인종과 성차별의 심각성이 대두되자 이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 기업 내 성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밥슨 대학(Babson College)이 조사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벤처기업의 여성 CEO 비율은 15%밖에 되지 않는다. 10명 중 8~9명은 남성이라는 의미다. 여성이 이끄는 기업의 투자액 역시 전체 금액의 3% 수준이다.

▲사진=블룸버그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하면서 성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화제의 중심에 선 커뮤니티사이트 레딧(Reddit)의 CEO 엘렌 파오는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500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벤처투자자의 절반이 여성인 날이 오기를 바란다. 여성은 성공하기위해서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저널이 전했다. 또 그는 “레딧의 여성 엔지니어는 14% 정도다. 작은 수치다. 우리는 인적구성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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