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품격] 양동근, “작년보다 체력 회복 더디지만… 발전하고 싶은 욕심에 연습”

입력 2015-06-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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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차 프로농구 선수 양동근(34·울산 모비스)은 참 변함없다.

양동근은 “마음가짐은 처음 농구를 시작할 때와 똑같다. 나이만 변했다”고 말했다. 2004년 울산 모비스에 입단한 양동근은 2004-2005 프로농구 신인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 4개의 상을 휩쓴 양동근은 2005-2006시즌 이후 MVP를 놓친 적이 없다. 입대 2년을 제외하고 8시즌 연속 MVP에 올랐다.

이제는 ‘노장’ 소리를 듣는 양동근이지만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없다. 그는 “항상 하는 대답이지만 정말 한약도 못 먹고, 연습도 남들 하는 만큼해요. 많이 먹고, 잘 자고. 전혀 특별한 것이 없어요”라며 웃었다.

물론 힘든 부분은 있다. 그는 “작년보다 회복력이 더딘 느낌이에요. 잠도 좀 줄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그는 “그럴 만한 실력이 없어요. 제 주제를 아는 거겠죠.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아직도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양동근의 꾸준함은 그를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다. 그는 “항상 똑같은 마음을 가지려고 했고,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아남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변하지 말자고 항상 다짐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했다는 말은 살아가는 내내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양동근은 “혹시 변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팀원들과 인터뷰해서 나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들려주세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모비스 선수들과 양동근의 관계는 특별하다. 그는 계속해서 “주변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아무리 운동을 잘했어도 혼자서는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라며 겸손을 떨기도 했다. 팀의 베테랑 선수로서 그가 생각하는 선배의 역할은 감독과 후배 선수를 이어주는 것이다. 경험으로 파악한 감독님의 스타일과 운동 철학을 후배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 그는 “코치보다 형들이 말해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물론 ‘은퇴’가 그리 먼 미래는 아니다. 양동근은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고 싶지만, 기량이 떨어지면 자리를 양보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량이 안 되는데 욕심부리고 싶지 않아요. 오늘 은퇴해도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항상 열심히 하죠. 오늘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요”라고 강조했다.

한 가지 욕심은 있다. 그는 “농구공을 내려놓는 그날, 주변 동료들에게 ‘형이랑 뛸 때가 좋았다’, ‘형이랑 뛰면서 늘었다’, ‘은퇴해서 정말 아쉽고, 즐거웠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이런 동료가 하나라도 있으면 성공한 거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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