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 출구찾기] ②활주로에 선 옐런, ‘리프트 오프’ 타이밍은 언제?

입력 2015-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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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6년, 실물경제 불균형 심각 경고속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연내 인상론 제동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2014.2.1.~)

“Sell in May and go away(5월에 팔고 떠나라).”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자주 회자되는 증시 격언이다.

지난달엔 이 격언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 5월 세계 증시는 연초 랠리를 뒤로 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북미 지역에선 5월 한달 동안 279억16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살얼음판을 걷는 와중에도 뉴욕증시는 꾸준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5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각각 네 차례, 두 차례나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 역시 15년 만에 5000선을 넘어 5100선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강세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 고난이도 수수께끼의 해답은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결정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준은 올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작년 12월 넣은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본격적인 출구 찾기에 나섰다.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이 6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의 확대 국면이 절정에 접어들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FOMC 위원들은 첫 금리인상을 제트기의 이륙에 빗대어 ‘리프트 오프(lift off)’라고 부른다. FOMC가 제트기에, 양적완화(QE)로 사들인 대량의 채권을 싣고 활주로까지 유도한 것이 작년 10월 말이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이 QE를 주도해 달러를 공중에서 대량으로 살포하는 역할이었다면 옐런 의장은 금융정책의 정상화를 위한 제트기 기장 역할을 맡은 셈이다.

문제는 ‘리프트 오프’의 적절한 시점이다. 올 4월 FOMC 후 연준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재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봤을 때, 호황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실업률은 하락 기조에 있고 대부분의 산업에서 임금이 인상되면서 앞날에 대해선 낙관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 1분기(1~3월) 경제가 0.7%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론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월가에서는 금리인상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거세다. 경제성장률이 4%에 달하는 가운데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1%로 유지하던 1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여기서 연준의 딜레마가 드러난다. 금리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던 시기에는 경기가 정점에 있을 때 최종적으로 금리인상을 모색하지만 지금처럼 비정상적인 금융완화 아래에서 첫 금리인상이 곧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금리를 올린 이후에도 경기가 순항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전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2006년 6월에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이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주택 거품이 붕괴 과정에 진입했고, 다음해인 2007년 10월 뉴욕 증시가 정점을 찍은 후 2개월 뒤 본격적인 경기 침체기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제로 금리를 6년 이상 끌어왔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시장에 비정상인 거품이 아무 제약없이 비대해졌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거품 팽창 과정에서 금융 부문의 변형 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 면에도 빈부 격차 확대 등 매우 심각한 불균형이 생성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연준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과거의 시행착오들을 또 반복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제지표 호조에 맞춰 즉흥적으로 금리를 올렸다간 주식시장에 파란은 불가피하다. 1937년 대공황 때와 같은 상황으로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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