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황판 ‘생산ㆍ재고ㆍ출하’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입력 2015-06-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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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출 경기마저 악화되면서 생산과 재고, 출하 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지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ㆍ투자 회복도 지체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정기간 동안 기업에서 제품을 얼마나 만들어냈고(생산), 완성된 제품이 얼마나 팔려나갔고(출하), 팔려고 생산했으나 창고에 쌓아둔 제품(재고)은 얼마인지를 보면 우리 경기가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를 알 수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상품 판매가 부진하므로 출하는 감소하고, 창고에 완성된 제품이 많이 쌓이므로 재고가 늘어난다.

실제로 4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9% 증가, 출하는 0.4% 감소해, 제조업 재고율(제조업의 출하지수에 대한 재고지수 비율)은 전월에 비해 2.9%포인트 상승한 126.5%를 기록했다. 물건을 만들어도 그만큼 안 팔린다는 의미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제품의 재고는 쌓이고 출하는 늘지 않고 있다. 4월 제조업 출하지수는 109.6으로 11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월 113.1을 기록한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114.9로 반짝 상승했고, 다시 줄어드는 모습이다.

4월 제조업 재고지수는 135.0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 지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중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0.9%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4월 84억88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달 6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가 겹치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됐다.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기업들이 갑자기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가 줄자 재고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기업들은 쌓인 재고로 생산 확대를 주저할 가능성이 높아 경기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큰 상황이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출하에는 내수 출하가 있고 수출 출하가 있다. 4월달 기준 전월과 비교할 때 내수출하는 증가하는 모습이고, 수출 출하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이라며 경기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수주 등 선행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부진 등에 따른 기업심리 둔화, 낮은 설비투자 압력 등 제약요인이 있다”면서 “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4.9% 늘린다고 했으니(KDB 산업은행 조사) 하반기에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출 부진에 내수 회복세도 공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 사태가 악화, 내수에 치명타를 입힐 경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이 대응카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둔화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더라도 최소 1분기 정도에 걸쳐 경제주체들의 심리와 소비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부정적 영향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여파와 관련해 김병환 과장은 “외국인 관광객 취소 등 부분적으로 우려되는 지표들이 있으나 (메르스가) 전체 서비스나 민간소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백화점 매출이 줄고 있다고는 하나 온라인 쪽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 전체를 판단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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