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족집게’ 메리디스 휘트니, 몰락의 길 걷나…설립 펀드 수익률 저하로 운영 차질

입력 2015-06-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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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체 블루크레스트 소송 취하 후 합의키로, 핵심 임원 퇴사·사무실 매물로 내놔

▲메리디스 휘트니(사진출처=블룸버그)

미국 월스트리트의 족집게로 유명했던 애널리스트 메리디스 휘트니<사진>가 몰락의 위기에 놓였다.

세계 10대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블루크레스트캐피털매니지먼트(이하 ‘블루크레스트’)의 임원은 이 업체가 휘트니를 상대로 냈던 소송을 뉴욕주대법원을 통해 이달 초에 취하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소를 취하한 사람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루크레스트는 지난 2013년 휘트니가 출범했던 ‘켄벨레캐피털헤지펀드(이하 ‘켄벨레’)’의 후원업체였다. 당시 휘트니가 켄벨레를 통해 ‘아메리칸리바이벌펀드’에 5000만 달러(약 560억1000만원)를 투자한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블루크레스트는 켄벨레가 기대만큼 수익률을 내지 못하자 지난해 10월 최초 투자금 4600만 달러를 상환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올해 2월이 되도록 켄벨레는 금액을 돌려주지 않았고, 블루크레스트는 휘트니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당초 이 고소건은 버뮤다법원에서 이뤄졌으나 이후 뉴욕주대법원으로 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휘트니는 당초 블루크레스트와의 계약은 2년이었는데, 켄벨레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블루크레스트의 자금을 갑자기 뺄 경우 다른 투자자들에게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이유로 상환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휘트니는 블루크레스트의 공동설립자 마이클 플랫이 위협적인 메일을 보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블루크레스트의 고소 취하로 양측은 조만간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휘트니의 변호사 스탠리 아킨은 블루크레스트와의 합의 내용과 향후 켄벨레 운영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블루크레스트 측 역시 공식 입장을 회피했다.

CNBC는 켄벨레의 자본 규모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켄벨레의 자금은 외부투자금에 가려져서 과정돼 알려졌을 수 있다는 추측에서다.

CNBC는 “켄벨레가 블루크레스트에 투자금을 돌려주는 것과 별도로 봤을 때도, 보통 신생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이 1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켄벨레의 자본 규모는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 켄벨레가 새로운 외부 투자를 받았을 수 있다는 가정도 CNBC는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로써 과거 족집게로 월가를 평정했던 휘트니가 사실상 몰락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켄벨레는 11%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켄벨레의 핵심 직원들도 지난해말 회사를 떠났으며, 여기에는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메디슨가에 위치한 켄벨레의 사무실은 이미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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